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에는 얼어붙은 소비로 고민하고 있지만 편의점은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밤중에 펼쳐지는 2012년 런던올림픽 덕에 새벽에도 운영하는 편의점은 늘어난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세븐일레븐이 22.6%로 가장 높았고, CU(옛 훼미리마트)가 20.3%, GS25 19.3% 순이었다.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겨우 면한 백화점,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소용량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편의점의 경우 불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오히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쇼핑하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인근 편의점이나 소매점 등에서 소량 구매하는 경향이 매출 증가 원인으로 분석한다. 또 1인 가구의 증가도 편의점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도시락, 간편가정식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상반기 도시락, 간편가정식 등 식사대용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고, 에너지 음료 열풍으로 기능성 음료 판매도 20~40%가량 증가했다.
올여름에는 올림픽 특수도 편의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런던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대부분의 경기가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문을 닫은 밤 시간대에 치러지고 있어 맥주나 간식을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늘어나는 손님을 감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찾는 편의점도 크게 늘었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등록된 편의점 아르바이트 채용공고가 7만8천220건으로 전달 대비 17.3%나 증가했다.
알바몬 관계자는 "다른 직종의 채용공고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줄어든 반면 편의점 공고는 크게 늘어 올림픽 특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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