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로봇하면 일본의 아시모처럼 인간의 외양이나 기능을 닮은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을 연상하지만 최근에는 인간을 비롯한 동물'곤충'물고기의 기본구조와 메커니즘을 모방하는 생체모방로봇 연구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곤충로봇을 연구하고 있는 이깃트 멘국(Yigit menguc'30'사진) 연구원은 로봇 연구가 진화함에 따라 연구 방법도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군사'우주'산업로봇 등 덩치가 큰 로봇은 이미 발전할 만큼 발전했다. 소형 로봇을 연구하다보면 기존의 방법으로 만들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이 부분의 해답을 찾는 연구를 진행 중이고, 현재 볼트나 너트 베어링 없이 초소형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로까지 발전했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곤충은 지능이나 인지 능력은 인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지만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이나 외부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신체구조 등이 뛰어나 생체모방공학 분야에서 활용할 요소가 많다"고 했다.
멘국 씨가 연구하고 있는 로봇 벌의 경우도 연관기술이 자동차'로봇'항공기'의료 등과 같은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고, 특히 곤충의 신체적 특성을 이용해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실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로봇벌을 만드는 기술은 가볍고 강도가 우수한 항공기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모래게의 굴착 기술을 모방한 굴착기 개발, 곤충의 공기 흐름 감지나 물고기의 물 흐름 감지를 모방해 새로운 형태의 유체 및 기체 센서를 개발하는 데 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벌의 경우 울퉁불퉁한 지면도 똑바로 갈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바퀴벌레 다리의 움직임을 적용했고, 은밀한 정찰을 위한 로봇 개발에는 파리나 소금쟁이가 모델이 되기도 한다"며 "곤충이 나는 원리를 활용한 초소형 비행로봇은 수색 및 구조, 농업 및 환경 감시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각국에서 활발한 연구가 시작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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