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POP 열풍에 매료…대구서 '한국어 삼매경'에 빠지다

폴란드 클라우디아 양'재일교포 4세 고우타 군

▲여름방학을 맞아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을 찾은 폴란드 여고생 클라우디아 빅토리아 부차 블론스카(오른쪽) 양과 재일교포 4세 고교생인 오야마 고우타(14) 군이 함께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여름방학을 맞아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을 찾은 폴란드 여고생 클라우디아 빅토리아 부차 블론스카(오른쪽) 양과 재일교포 4세 고교생인 오야마 고우타(14) 군이 함께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 수소문 끝에 영남대 찾아 "내년에 또 올 거예요"

"내년에 또 정통 한국어를 배우러 올 거예요."

전 서계에 한류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을 찾아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 고교생들이 있어 화제다.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어를 익히려고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을 찾은 폴란드 여고생 클라우디아 빅토리아 부차 블론스카(16) 양과 재일교포 4세 고교생인 오야마 고우타(14) 군이 그 주인공.

클라우디아 양은 현재 바르샤바의 한 고교 3학년, 고우타 군은 도쿄의 국제고 1학년에 재학 중이다.

클라우디아 양이 한국을 찾게 된 것은 K-POP에 매료돼서다. 지난해 6월 프랑스에서 열린 K-POP 콘서트에 친구들과 함께 찾아가기도 했던 클라우디아 양은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 수소문 끝에 지난달 중순 수강료가 싸고 체계적인 교육 방식을 갖춘 영남대를 찾게 됐다.

클라우디아 양은 "불과 1, 2년 전까지만 해도 K-POP을 몰랐던 친구들이 이제 '샤이니가 좋아' '난 슈퍼주니어가 최고야'라고 자연스레 대화를 나눌 정도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K-POP에 대한 애정이 한국의 문화'역사'언어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클라우디아 양은 내년에도 한국을 찾아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그는 "K-POP을 통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 한국은 알면 알수록 더 매력적인 곳"이라며 "앞으로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 K-POP 음악과 더빙 관련 전공을 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20개국 112명의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에서 고우타 군은 가장 나이가 어리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정은 누구 못지않다. 고우타 군은 "초교 1학년 때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과 '곽태상'이라는 한국 이름도 알게 됐다"며 "처음엔 많이 놀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직접 찾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일본 또한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부는 곳. 고우타 군은 한일 학생 교류 등 국제교류 분야의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또 이곳을 찾아 한국과 한국어를 제대로 배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어 연수를 간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의 사진과 앨범을 구해오라는 미션을 안겨줬다"면서 "한국을 더 깊이 공부해 관련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영남대 한국어교육원 원장인 서종학 교수(국어교육과)는 "한국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이 한국어와 한국인, 한국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한류 전도사가 될 수 있도록 교육 환경과 품질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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