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공천헌금 의혹으로 파열음이 인 새누리당을 보며 3명은 흐뭇해(?) 했다는 말이 지난 주말 정치권에서 나왔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안상수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대담집 출간과 예능프로그램 출연 이후 이렇다 할 행보가 없었던 안 교수는 3일 서울 종로구에서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을 관람했다. 안 교수는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매우 고통스러운 이야기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차분하게 함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안 교수 측 유민영 대변인이 5일 전했다.
안 교수는 그동안 정치권과 언론의 검증대에 올라 흠집이 나고 있던 터였다. 재벌 2, 3세와 벤처기업인들이 만든 브이소사이어티 멤버로 200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분식회계로 구속됐을 때 탄원서를 제출하고 재벌 인터넷은행 브이뱅크 설립에 동참했다는 등 '말과 행동이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이 터지면서 안 교수 검증이 주춤해져 한숨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안 교수는 런던올림픽이 끝나면 국민과 만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어차피 지금 나서도 '올림픽 흥행'을 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도 퇴로가 열린 셈이 됐다.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출두했던 박 원내대표는 정치권의 시선이 새누리당으로 쏠리자 검찰의 추가 소환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8월 임시국회를 두고 '방탄국회'로 공격받을 여지가 작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총공세를 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풀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공천헌금 의혹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는데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이후 법무부와 청와대에 보고되는 과정에서 공천헌금 의혹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수사계획을 미리 알려 당사자들이 대응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쪽으로 밀어붙일 계획이다.
새누리당 비박 주자 3인(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후보가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 날을 세웠던 과정에서 안상수 후보가 상대적으로 집중 조명됐다. 지난 주말 박근혜 후보와의 '투 샷'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5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3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대 정책 토크 청년과 함께'에 참여한 두 후보는 청년 정책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잡 쉐어링'(job sharing)과 '지방공단 활성화' '관광산업 육성'을 청년 일자리 해법으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이날 행사에서 청년들과 함께 셔플댄스를 추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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