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0시 국채보상공원. 런던올림픽 축구 한국과 영국 8강전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시민 100여 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전반 29분 오재석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자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껑충껑충 춤을 추고 공원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전반 36분 오재석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영국 선수가 득점하자 "아이구" 하는 탄성이 쏟아졌고 4분 뒤 영국팀이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얻자 시민들은 풀이 죽었다. 하지만 골키퍼 정성룡 선수가 페널티킥을 막아내자 시민들은 다시 흥분했다.
후반 종료 5분을 앞두고 영국팀이 수차례 공격권을 잡자 시민들은 연장전을 기대하며 숨을 죽였고 연장전에서도 추가득점이 없어 결국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승부차기 4대4 동점 상황에서 영국 선수가 찬 공이 골키퍼 이범용 선수의 손에 걸리자 숨죽이며 지켜보던 시민들은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이어 기성용 선수가 마지막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짓자 시민들은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일부 여성 응원단은 눈물을 글썽거렸고, 또 다른 시민들은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승전보를 알렸다.
고교생 김아령(16'여'수성구 만촌동) 양은 "밤새 응원한 보람이 있다"면서 "한국 대표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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