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올림픽 4강 이뤄낸 한국 축구의 위대한 성취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라 한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성취를 이뤄냈다. 한국은 5일 새벽 런던올림픽 개최국이자 축구 종가인 영국을 맞아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간의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지 10년 만에 그에 버금가는 성과를 거둔 데 대해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의 노고에 찬사와 축하를 보낸다.

한국 축구의 성취는 과거를 짚어보면 더 빛난다. 한국 축구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8강에 진출했으나 스웨덴에 0대 12로 크게 패하며 물러서야 했고 이후 56년 만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8강에 올랐을 뿐 세계와의 격차를 실감하며 단 한 차례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처럼 험난한 여정을 걸어온 한국 축구가 마침내 메달권에 근접함으로써 국민의 자긍심도 한껏 높아졌다.

홍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투혼이 어우러져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다. 홍 감독은 선수 개인보다는 팀을 강조하면서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단합과 조직력을 다졌고 그 결과 팀 내에 두터운 신뢰감과 자신감이 쌓이게 됐다. 한국은 이처럼 끈끈한 팀 분위기를 바탕으로 조직적으로 뛰어나며 헌신적인 협력 플레이를 펼쳐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스타 선수들이 포진한 영국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목표인 금메달 10개를 대회 중반에 이미 달성했다. 오심 피해와 배드민턴 고의 패배 논란 속에서도 값진 메달들을 일궈냈고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의 감동적인 사연도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한국 축구의 소중한 성취가 더해져 런던올림픽의 의미도 특별해지고 있다. 한국 축구가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계속 전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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