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공감의 표현 도구 '표정'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그래서 신께서 인간에게만 유일하게 선물해 주신 것이 있다. 바로 눈썹이다. 눈썹은 우리의 감정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키포인트다.

길을 가다가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그때 당신은 모르지만 당신의 눈썹은 반가운 만큼 하늘을 찌를 듯이 이마 위로 올라간다. 반면 별로 탐탁지 못한 사람을 만났지만 굳이 인사를 해야 할 때 당신의 눈썹은 무겁게 아래로 축 처져 있다. 물론 가식적으로 입꼬리는 올리고 있겠지만…. 상대방은 당신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왜?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썹이 진심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표정만으로도 공감하고 소통을 할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만큼 표정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표정을 만드는 데 눈썹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통과 공감을 잘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표정, 특히 눈썹을 잘 활용해야 한다. 강의 중 희로애락의 감정 공감훈련을 하면서 정말이지 남자들이 공감지수가 떨어지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남자가 여자보다 공감지수가 떨어진다는 것은 교육할 때 많이 느낄 수 있다. 남자 교육생들에게 역할극을 통해 희로애락의 표정 변화를 실습해 보면 특히 교육생의 연령층이 높을수록, 거의 표정의 변화가 없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상대방이 기분 좋게 "나 오늘 회사에서 인사 발령 났다, 너무 기분 좋아"라고 했을 때 반응을 해달라고 했더니 "어, 그래?"라고 답했다. 상대방의 기쁨에 찬 목소리와는 전혀 상관없이 목소리는 건조하고 상대방의 해맑고 환하게 웃고 있는 표정과는 아무 상관없이 무표정이다.

가정에서의 역할극 사례 때도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여보, 감기 몸살인가 봐, 너무 아파서 저녁을 못 했네, 어떻게 하지?"라고 이야기하자 "약 사먹지!"라는 대답이 나왔다. 아마 남자들은 이 말이 어떤 목소리에 어떤 표정으로 표현이 되었을지 짐작이 갈 것이다. 부인들은 굳이 약을 사주지 않아도, 그리고 병간호를 해주지 않아도 된다. 단지 지금의 나의 감정 상태를 이해해주는 표현만 해줘도 부인들은 남편에게 감사할 것이다. 부인의 표정과 목소리를 조금만이라도 비슷하게 하면서 "약 사먹지"라고 말만 해줘도 충분히 부인은 남편이 자기에게 공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누군가에게 공감하고 있음을 잘 표현하고 싶다면, 거울을 보며 표정연습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특히 눈썹을 잘 활용하기 바란다. 기쁠 때는 눈썹을 살짝 올리고, 안타까움에는 눈썹을 살짝 내려주는 것이다. 표정은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이 더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표정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표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를 다시 인지하면서 공감능력을 확장시켜보기 바란다.

박순임<글로벌공감교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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