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봉사! 나의 마지막 대학생활의 꿈이었다.
한 학기 동안 학교에서 근로학생으로 일하며 봉사활동 경비를 마련하고,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레크리에이션 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해외봉사요원 선발 최종면접을 위해 몽골어로 자기소개를 준비하는 등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지난달 1일 새로운 나라에 대한 설렘과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을 안고 봉사활동의 첫 걸음을 뗐다. 몽골 칭기즈칸 공항에 도착해 처음 본 몽골의 모습은 우리나라 1980년대의 모습이었으며 한편으로는 급성장하고 있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대구대 하계봉사단 이름은 '솔롱고'. 무지개란 뜻의 몽골어다. 봉사단이 봉사활동을 펼친 곳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 인근의 '체쯔'라는 지역으로 우리나라의 달동네와 같은 첫인상을 받았다. 정비되지 않은 도로와 마구잡이로 들어선 무허가 건물, 대낮부터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술 취한 사람 등 상당히 열악한 곳이었다.
봉사활동 기간 동안 우리 팀의 베이스캠프가 된 한몽문화복지센터는 인근 지역 어린아이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펼치고 있었다. 우리 팀은 비슷한 외모와 진심을 담은 눈빛을 통해 그곳 아이들의 마음을 쉽게 열 수 있었다. 꼼꼼히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도 아이들의 많은 호응과 참여로 성공리에 마쳤다. 현지 센터 직원도 가장 성공적인 교육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해 더욱 뿌듯했다.
잦은 빗속에 이루어진 집수리 노력봉사는 현지 물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작업계획이 변경되는 등 여러 난관에 부딪혔지만 교직원 선생님들의 경험과 학생들의 열정으로 일정 내에 모든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 집주인 아주머니가 너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감사의 뜻으로 귀한 몽골 전통주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몽골로 출발하기 전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봉사활동을 하는데 왜 자비를 들여서 가느냐, 국내에도 많은데 왜 해외로 나가느냐, 방학기간 동안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취업에 더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등의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이러한 질문을 한 사람들에게 "몽골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아름답고 값진 경험을 하고 왔으며, 이러한 경험들은 앞으로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게 될 내 인생에 초석이 될 것이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그리고 솔롱고팀 팀장으로서 부족한 역량과 서툰 리더십에도 아무 사고 없이 잘 따라와준 19명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우리의 활동은 7월 12일로 끝이 났지만 우리 가슴 속에 솔롱고팀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내 20대 청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준 솔롱고팀! 사랑합니다.
대구대 경제학과 4학년 윤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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