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포털 사이트에 '대구스타일'이라는 낱말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처음 보는 낱말이어서 클릭을 해보니 싸이의 노래인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것이라 한다. 이 곡은 발표된 지 한 달도 안 돼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고, 미국과 유럽 등 외국 언론에도 소개될 만큼 인기 정상이다. 듣기 쉬운 멜로디에 재미있는 가사, 싸이 특유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따라하기 쉬운 춤이 강점이다. 손을 말 고삐 쥐듯 앞으로 모으고 펄쩍펄쩍 뛰는 춤은 '말 타는 춤'이라 불리기도 한다.
대구스타일은 강남스타일 인기에 힘입어 한 포털 사이트가 이를 패러디한 'UCC 콘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알려졌다. 8일 현재 90개의 동영상이 올라왔는데 대구스타일은 홍대스타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가 높다. 이어 미쿡(미국)스타일, 청주스타일, 줌마(아줌마)스타일이 뒤따른다. 이 밖에도 분당스타일, 아산기숙사스타일, 마포스타일 등 전국의 지명을 딴 동영상이 줄을 잇고 있다.
대구스타일이 관심을 끈 것은 사투리로 바꾼 가사 때문이다. 다른 영상물은 동영상만 따로 만들고, 음악은 대부분 원곡에 맞춰 립싱크(실제로 부르지는 않고, 가수의 입 모양만 따라 하는 것)를 하지만, 대구스타일은 아예 가사를 바꿨다. 예를 들면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가렸지만 웬만한 노출보다 야한 여자'라는 가사를 '밤이 오면 고마 심장 뜨뜻해지는 가스나' '가랐지만 엔간한 노출보다 야한 가스나'로 바꾼 식이다. 글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발음과 억양도 독특하다. 한 마디로 '대구스럽게' 만든 것이다.
대구는 경상도와 묶여 우리나라에서 좀 독특한 위치에 있다. 경상도 특유의 양반 문화와 거칠게 들리는 사투리, 억센 억양 때문일 터이다. 1960년대 이후에는 군사 정권의 본산이 되고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에 대한 몰표 성향이 두드러져 부정적으로 비쳤다. 또 각종 대형 사고가 자주 일어나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러한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아 아직도 많은 외지인은 나쁜 선입관을 갖고 있다. 최근 대구는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를 잘 치러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치'경제적인 낙후로 아직 좋은 이미지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대구가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대구시와 시민이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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