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픽…열대야…심야 전기 수요도 급증

올림픽에 열대야까지 이어지면서 심야 전기 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올림픽 주요 경기가 있을 때는 전력수요가 40만~60만kW가량 증가한다. 이는 재가동 논란을 빚었던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발전 용량(58만kW)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7월 29일 양궁 남자단체 결승 및 수영남자 400m 결승전이 치러진 오전 2시에는 약 44만㎾, 7월 30일 오전 1시에 치러진 스위스와의 남자축구 예선전 및 양궁여자단체 결승전에서는 약 52만㎾ 증가했다.

휴가철이 몰린 7월 말과 8월 초는 통상 심야 전기 사용량이 급감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열대야까지 맞물려 심야시간 전력수요가 지난해 8월 초보다 500만kW 이상 늘었다. 특히 올림픽 경기를 본 뒤 에어컨을 끄지 않은 채 두는 '에어컨 관성' 효과도 야간 전력사용량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7월 말과 8월 초는 휴가철로 통상 전력수요가 1천만kW까지 줄어드는데 올해는 올림픽 때문에 오히려 느는 상황"이라며 "심야 시간에는 예비전력이 충분해 전력수급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전력 사용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낮 전기 사용량은 연일 위험치를 넘나들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7일 오후 2시 15분 전력수급 경보 '주의'를 발동했다. 전력거래소는 예비전력 300만㎾ 미만인 상태가 10분간 지속돼 경보를 발령했으며 예비전력은 261만㎾까지 떨어졌다.

6일에는 시간당 최대전력수요가 7천429만㎾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9'15 정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의 경보가 내려졌다.

전력거래소는 7일 폭염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4천500여 개 약정업체와 오후 2시를 전후해 수요관리에 들어가 예비전력 230만㎾을 비축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전력 수요가 높게 나타나 결국 이틀 연속 전력 수급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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