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사이버공간 악성 댓글 더는 발 못붙이게 하자"

사소하지만,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이에서의 매너는 필수다.

굳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수를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의 삶은 얼굴을 보는 관계와 비슷한 정도거나 혹은 더 높은 비중으로 얼굴을 보지 않는 관계의 망은 그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있음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에 걸맞은 매너 혹은 예의가 우리 몸에 붙어 자연스럽게 발현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질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개진할 수 있는 통로의 확대가 직접민주주의의 장 확대라는 측면 등에서 우리사회의 열림을 위해 그간 많은 공로를 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때문에 또한 많은 대가를 치른 것도 사실이다.

악성댓글로 인한 자살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학교폭력이나 직장 내 따돌림 등의 문제도 그 원인을 깊숙이 찾아보면 비대면(非對面) 관계에서의 기본적인 매너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뇌과학연구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가 눈길을 끄는데, 화를 내거나 공격성을 분출하는 것이 정신건강상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이것은 사이버 공간상에서의 많은 비 매너성 행동들(이를테면 악성댓글을 다는 행동 등)이 흔히 하는 홧김에 그랬다는 식의 변명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하지만, 그 사소한 매너를 지키지 않을 때의 결과는 결코 사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스스로 사이버상의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을 해보자고 제안해본다.

아브라카타브라 (im198@nate.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