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대구' 창작뮤지컬 '미용명가'가 중국에서 '중국판'으로 제작, 공연된다. 지역 작품을 중국 배우와 스태프가 참여해 중국 관객에 맞춰 리메이크되는 것으로 이 같은 시도는 지역에서는 처음이며 국내에서도 사례를 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극단 뉴컴퍼니 이상원 대표는 "현재 공연 연습이 한창 진행 중이며 다음달 셋째 주에 중국 남경에서 트라이아웃 개념으로 5, 6회 정도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중 합작으로 이뤄진다. 연출과 대본, 작곡은 한국에서 맡고 무대장치와 의상, 분장, 소도구, 극장 대관 등 나머지 분야는 모두 중국 현지에서 담당했으며 출연진도 모두 5명의 중국 배우로 꾸려진다. '미용명가'는 중국에서 '메이파밍자'(미발명가'美髮名家)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오른다.
'미용명가'는 2010년 대구 초연 당시 유료 객석점유율 80%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얻은 지역 창작품으로 지금까지 80차례 공연을 기록했다. 미용실이라는 친숙한 무대를 배경으로 젊은 남녀 주인공들이 난관을 이겨내면서 성공을 위해 도전하는 모습과 가족애, 우리 이웃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쾌한 작품이다. 특히 극중 멀티남과 멀티녀가 각각 1인 6역을 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해 관객에게 큰 웃음을 준다.
이상원 대표는 이번 공연에서 최대한 기존의 극 요소를 살렸다. 중국 공연임에도 한국 의상을 착용하고 배우들의 연기스타일이나 노래도 한국 스타일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이야기를 단순화시키면서 중국인들이 슬픈 장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비극적 요소도 배제했고 총 19곡 가운데 3곡을 새로 작곡한 것 외에는 기존 작품을 그대로 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드라마나 노래, 가수 등의 한류는 중국에서 활발하지만 공연에서의 한류는 미미하다. 이번 공연이 공연 한류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현지의 반응과 상황을 봐가며 내년에 중국 전역으로 순회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공연에는 상하이에 있는 '아시아아트커넥션상하이' 회사와 공동기획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뮤지컬 '미용명가'는 10월 중순 열리는 '제4회 대구소극장있다' 페스티벌에 공식작으로도 공연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