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희 의원의 공천 헌금 전달 의혹 사건은 그리 특별나지도 않은데 당선 가능한 비례대표 앞자리 순번을 부여받을 때 '돈의 힘'이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유권자들의 감(感)이 실제로 우리 정치판의 뿌리 깊은 비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3억 원이 됐든, 500만 원이 됐든, 차명으로 유력자를 후원했든 검은돈을 여기저기 뿌리고 국회의원이 된 인물이 현영희 의원 한 사람뿐일까. 빙산의 일각이다. 전 현직 국회의원을 향해 '과연 감이냐'는 비판적 시선도 선거 때마다 터져나오는 공천 비리, 돈 봉투 사건, 각종 이권 개입과 맥이 닿아 있다. 3'15 현영희 공천 헌금 의혹과 같은 덫은 여당도 야당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인 것은 오십보백보이다.
지금도 실명으로 중진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 않은가? 현영희 의원의 3'15 돈 의혹은 부산지검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전방위 로비 의혹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 현경대 전 의원에게도 현영희의 냄새 나는 돈이 건네졌다는 의혹에다 새누리당의 젊은 아이콘으로 등장한 손수조 캠프도 연루설에 휩싸여 있다.
현영희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이 '미래의 권력'이 될지도 모를 박근혜 의원을 최대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가야 할 길은 하나다. 사정이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지금까지 잘못한 부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숨기지 말고 더 과감하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시늉만 진상 조사, 무늬만 사과, 여론 호도용 초점 흐리기, 책임 회피용 구실 찾기는 금물이다. 이번에 진정으로 거듭날 기회를 잃으면 두 번 다시 엎어진 땅을 짚고 일어설 기회를 잡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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