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는 소비자 입장에선 내 먹거리를 누가 어떻게 생산했는지 앎으로써 그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다.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이동 거리를 뜻하는 '푸드 마일리지'는 운송에 따른 환경 부하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척도이다.
◆1인당 식품 수입량 468㎏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1인당 식품 수입량은 468㎏으로 나타났다, 2001년(410㎏)에 비해 14% 증가한 것이다. '신토불이' 식품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매일 1.28㎏씩 외국산 먹거리를 먹는 셈이다.
반면 식량 자급률과 기후, 음식 등이 비슷한 일본의 1인당 식품수입량은 370㎏으로 우리보다 26.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과 프랑스의 1인당 식품 수입량도 각각 411㎏, 403㎏으로 우리보다 적었다.
노르웨이산 명태와 고등어는 2만1천600㎞, 브라질산 곡물은 2만2천㎞를 이동해 우리 밥상에 오른다. 장거리 식품수입이 늘면서 1인당 연간 푸드 마일리지는 t당 7천85㎞로 2001년(5천172㎞)에 비해 37% 증가했다. 일본은 같은 기간 5천807㎞에서 5천484㎞로, 영국은 2천365㎞에서 2천337㎞, 프랑스는 777㎞에서 739㎞로 감소했다.
◆로컬푸드와 푸드 마일리지
로컬푸드란 지역에서 제철에 생산된 농산물 즉, 지역 먹거리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생산된 먹거리인 것이다. 여기에 생산 방식도 또 하나의 요소로 더해진다. 관행농업(농약과 비료, 제초제 등을 사용하는 일반농업)으로 재배된 농산물이나 생산 과정이 알려지지 않은 농산물은 근거리에서 생산됐다 하더라도 로컬푸드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 지역 환경이나 소비자 건강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 내에서 농민들에 의해 생산된 먹거리가 될 수 있으면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것을 촉진하는 일련의 활동을 의미한다. 즉,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가까운 곳에서 생산한 식품을 사먹자'는 로컬푸드 구매운동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는 식품이 생산·운송·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소요된 거리를 뜻한다. 이동거리(㎞)에 식품 수송량(t)을 곱해 계산한다. 운송에 따른 환경 부하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척도이다. 1994년 영국의 환경운동가 팀 랭이 제창한 개념이다. 먹거리 수입에 따른 한국인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2㎏으로 2001년 대비 43% 증가했다. 일본은 134㎏에서 123㎏으로, 영국 104㎏에서 95㎏으로 줄었다.
푸드 마일리지 값이 클수록 식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식품을 운반하는 선박과 비행기의 탄소배출량이 많아 지구온난화를 가속한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우리나라 푸드 마일리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환경단체들은 결국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는 방법은 우리 농산물을 더 많이 찾고, 지역 농산물을 애용하는 로컬푸드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도심에서 옥상이나 발코니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기르는 '농산물 이동거리 제로㎞' 운동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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