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가짜 술, 담배, 계란에 이어 가짜 건강식품'화장품'약품까지 판을 치고 있다. 최근 중국 경찰은 광저우(廣州)시에서 가짜 건강식품을 제조하는 불법 업체를 적발했다. 현장에는 건강식품 등 20여 종류의 가짜 상품 2천 상자를 수거했다.
우선 가짜 건강식품의 특징은 포장이 화려하며 다이어트용, 미백용, 흉터제거용, 성기능개선용, 모발제 등 제품 효능도 각기 다르다는 것.
또한 수십 가지의 종류 제품을 한 업체에서 생산한다. 캡슐용 건강식품의 경우 캡슐의 색깔이나 규격은 각각 다르나 원료는 동일하다. 건강식품에 들어가는 원료는 녹말가루, 옥수수가루, 코코아가루, 포도당, 맥아당 엑기스 등을 혼합해 만드는데 효능만 각각 다른 것으로 포장하고 있다.
화려한 포장에 드는 비용이 원료 제조비용보다 훨씬 높은 것은 보통이다. 캡슐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1위안(약 180원)도 채 안 들고 포장비용도 5위안 정도다. 하지만 판매가는 100위안(약 1만8천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러한 폭리를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짜 제품을 만드는 불법업체들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불법업체들은 어떤 제품이 시장에서 잘 팔리는지 연구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제품 포장을 그럴 듯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인터넷상에 상품을 대리로 소개하는 명분으로 가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 게다가 건강식품의 경우 효능은 없지만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점을 악용해 중국 전역에 가짜 제품을 대량 유통시키고 있다.
불법 업체들의 수법 또한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먼저 가족 단위로 가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가짜 제품의 생산, 관리 등 전 과정을 가족과 가까운 친척들로 이뤄진 구성원이 만듦으로써 불법 사실이 밖으로 유출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원료 창고, 생산 공장, 완제품 창고, 판매 회사 등을 각기 다른 장소에 분산시킨다. '교토삼굴'(狡兎三窟'교활한 토끼가 도망갈 준비를 하기 위해 굴을 세 개 파두는 것)이다. 셋째, 가짜 제품을 만드는 기술 수준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외국으로부터 선진 제조 설비를 도입하고 포장 인쇄의 정밀화를 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아무리 신경을 곤두세워도 진짜 제품을 뺨치는 가짜 제품에 속아 넘어가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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