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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道 경영' 고집한 반세기…기계공구·산업용품 전문 (주)케이비원

기계공구와 산업용품을 유통하는 ㈜케이비원은 앞선 전산시스템 도입으로 동종 업계의 선두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기계공구와 산업용품을 유통하는 ㈜케이비원은 앞선 전산시스템 도입으로 동종 업계의 선두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정품'의 유통을 통한 '정도 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자연스럽게 붙일 수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기계공구와 산업용품 전문기업인 ㈜케이비원은 전산시스템 도입은 물론 종합 카탈로그 발행, BSC 도입 등 다양한 시스템을 적용해 업계의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는 기업이다.

◆시대흐름을 앞서가다

㈜케이비원은 1968년 경복기공사로 출발했다. 설립 당시 국내 산업은 농업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김정도(사진) 대표는 산업구조가 공업으로 전환될 시기가 올 것을 미리 예측, 기계공구와 산업용품을 해외에서 직접 수입해 판매했다. 이후 회사는 약 반세기 동안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면서 전국적인 유통회사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열정'이 회사를 키우는 원동력이었다"며 "매일 잠을 2, 3시간씩 자면서 회사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성장을 거듭하면서 10만여 개의 물품을 취급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물품을 관리하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전산기술과 관련 시스템을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일이 모든 제품을 확인하고 판매하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모든 상품을 전산화, 시스템화 했다"며 "온라인 주문과 바코드 시스템을 포함한 유통 전산화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회사의 성장기는 대구경북지역의 섬유산업이 확장하면서다. 김 대표는 지역의 섬유가 성장기를 맞이하는 것을 보면서 섬유기계 분야에 다양한 용품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 섬유기료를 판매해 매출을 올렸다.

결국 김 대표의 이러한 앞선 안목은 회사가 누구보다 앞서 전산화 시스템을 도입하게 했다. 회사는 2004년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을 도입했으며 경영정보프로그램시스템도 구축했다. 또 전자결재시스템을 가져와 문서를 대체했다.

무엇보다 2006년 균형성과 관리 및 직무분석(Balancd Score Card'BSC)시스템을 구축,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개별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고 초과할 때마다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동기 부여를 했다"며 "이러한 것이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정도 경영의 길

앞선 전산 기술의 도입 덕분에 회사의 매출은 날로 늘어났다. 2010년 84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매출 1천억원을 뛰어넘었다. 국내 산업용품 유통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 케이비원은 올해를 새로운 성장의 첫걸음으로삼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매출(Sales), 기적(Prodigy), 우수함(Excellent), 인재(Employee), 발굴(Discover)의 첫 글자를 딴 '스피드 케이 원투포(SPEED K 124)'를 슬로건으로 삼고 2015년까지 매출 2천6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회사는 성장하는 만큼 산업용품 유통 선두 기업으로서 '정도'의 길을 가야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 첫 번째로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도입,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OEM 방식의 제품은 가격이 저렴할 수는 있지만 품질을 책임지기 어렵다"며 "자체 브랜드를 도입함으로써 고품질의 '정품'을 판매하고 회사의 이미지도 올릴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베스토'(BESTO)와 '한도'(HANDO)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재정비하는 등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는 정도 경영을 선포한 김 대표의 의지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산업용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제조업체도 다양하다보니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시중에서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유통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시장에 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돌게되고 산업현장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타제품에 비해 다소 비싸더라도 정품을 유통해 시장에서 두 브랜드가 좋은 제품의 대명사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만큼 회사 스스로 '정품'을 사용함으로써 '정도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실제 케이비원은 2011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정품소프트웨어 사용 모범 기업으로도 인정 받았다.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다

정도의 길을 추구하는 케이비원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도 다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은 이익은 내는 것 만큼 사회 환원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케이비원은 2008년 기본자산 7억원으로 '옥포경복장학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재단의 기금을 100억원까지 늘릴 작정이다. 올해에는 '베스토 나눔 봉사단'을 발족, 이웃과 환경 사랑을 실천 중이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산업용품 시장에 뛰어들어 중소기업을 위협하는 것을 막고 상생의 길을 찾아내는데에도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대기업들이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역 업체의 인재를 빼내고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이를 막기 위해 지역의 중소기업과 상생을 계획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품질의 제품을 가진 지역 중소기업의 물건을 우리가 선별, 유통의 길을 열 예정이다. 이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상생의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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