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남자 100m와 200m를 제패, 최초로 이 두 종목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됐다"고 스스로 강조했다.
그는 "힘든 시즌이었지만 올림픽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이뤘다"며 "이제 난 마이클 존슨(45)과 같은 전설이 됐다"고 기뻐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400m 2관왕을 차지한 존슨은 남자 200m와 400m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고, '스타카토 주법'으로 유명한 미국의 간판 스프린터다.
볼트는 100m에서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1988년 서울대회를 연속 석권한 칼 루이스(미국)에게 '첫 번째'라는 수식어를 내줬지만 200m에서 만큼은 '두 번째'라는 수식어를 용납하지 않았다.
볼트는 "이제는 400m 계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림픽 2회 연속 단거리 3관왕이라는 신화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볼트는 200m에서 세계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오늘 곡선 주로를 빠져나올 때 허리 쪽에 통증을 느껴 예전만큼 빠르게 치고 나오지 못했다"며 "(가속을 유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신기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볼트는 100m에선 9초4대까지 줄일 수 있다고 호언장담해 다음 시즌이면 신기록 행진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볼트의 '살아있는 전설' 발언과 관련,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아직은 아니다"라며 전설 칭호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로게 위원장은 "볼트의 업적은 선수 인생이 다 끝난 다음에 평가할 일"이라며 "칼 루이스(미국)처럼 4번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선수도 있다"면서 볼트를 견제했다.
로게 위원장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100m 결선에서 볼트가 결승선을 끊기도 전에 양팔을 벌리며 승리 세리머니를 펼칠 때부터 볼트에게 불편한 감정을 가져왔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원희룡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가 최초로 제안"…민주당 주장 반박
한동훈 "尹 대통령 사과,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