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열흘간 4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에도 코스피는 상승세로 출발, 국내 증시가 안정감을 되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96포인트 상승한 1,940.5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은 단연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5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하루 순매수 규모로는 역대 3번째 수준이었다.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도 1조7천억원을 넘기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5월 이후 줄곧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총 4조3천2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0거래일 동안 1거래일(이달 3일)을 제외하고 줄곧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은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나를 믿어달라"며 유동성 확대 의지를 강하게 보였던 날이다. 여기에 독일이 ECB의 시장 개입을 거들고 나서면서 유로존 문제 해결이 난제로 머물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다.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는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재가동과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등 수급이 급격히 호전되면서 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며 "하락장세의 시작점인 1,960대까지는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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