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대선을 130여 일이나 앞두고 대형 악재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공천헌금 의혹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정수장학회 관계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박 후보가 분명한 선 긋기나 쇄신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의 대변인' 격이었던 이정현 최고위원과, 박 후보의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 맴버 현경대 전 의원에게도 현영희 의원(비례대표)이 차명으로 후원금을 건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여기에 현 의원이 지난 총선 기간에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의 대항마' 손수조 후보의 자원봉사자들에게 135만원가량의 실비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다. 현 의원이 부산 지역 친박계 의원 등 5명에게 선거 지원 명목으로 금품을 전달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초대형 악재'로 번질까 박근혜 경선 후보 캠프와 새누리당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근혜 캠프의 정치발전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대국민 사과뿐 아니라 의혹의 대상으로 오르내린 사람들에 대해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인적 쇄신'이 이번 공천헌금 의혹 퇴로로 충분한가라는 여론도 조성되고 있다. 당의 공천 관련 금품수수 의혹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인 김용태 의원은 같은 날 "현 의원이 다른 의원들한테도 차명을 넘어 비밀리에 후원했다는 소문이 번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몸담았던 정수장학회 관계자들이 그동안 박 후보를 후원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민주통합당이 '박근혜 때리기'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2004~2007년 박 후보의 후원회 고액기부자 명단을 분석해 보니,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정수장학회 관계자들과 장학생들이 포진해 있었다"며 "최필립 현 이사장과 그의 장남 장녀 차녀,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으로부터 4천500만원,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모임 인사들로부터 4천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원희룡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가 최초로 제안"…민주당 주장 반박
한동훈 "尹 대통령 사과,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