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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망대] 숨고르기 생각할 때

투자의 세계에서 단순하지만 명쾌한 해답 중의 하나는 시세에 순응하는 것이다. 그 어떤 분석과 논리보다도 현상을 따르는 것이 때로는 보다 유리할 경우가 많다. 코스피 지수가 한 주 동안 깜짝 놀랄 정도의 상승세를 보였다. 기술적으로 돌파하기에 만만치 않게 생각되었던 저항선들을 가볍게 돌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시장이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에 돌입한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유럽 문제에 대한 우려와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상존함에도 이미 유럽과 미국 증시는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발생한 현재의 문제보다는 한 가지씩 해결되어 나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 크게 부각되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한국을 위시한 중국,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다보니 이제는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형세다. 국내 증시의 가치는 2007년 이후 평균적으로 선진국 대비 19%, 이머징 마켓 대비 7.9% 할인된 수준이라는 분석이 새삼스럽게 시장에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을 단기적으로는 생각해야 할 때이기도 한 것같다.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로 시장이 한 단계 레벨업이 된 상황이지만 단기 급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는 일정 부분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악재가 해결되기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고 경기 부양을 위한 각국의 카드도 일정 부분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아야 하기도 해서다. 호재 기대 심리가 선반영된 증시 속성상 향후 노출될 호재가 기대만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투자 심리가 급호전된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멀리 가기 위한 숨고르기를 생각하는 여유도 필요할 때로 보인다.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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