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일요시네마 '쥬라기 공원' 12일 오후 2시 30분

부유한 사업가인 해몬드(리차드 아텐보로 분) 회장은 호박 화석에 갇힌 모기의 피에서 공룡의 DNA를 채취해 양서류의 유전자와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6천500만 년 전의 공룡을 재현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코스타리카 서쪽의 한 섬에 티라노 사우루스, 트리세라톱스, 딜로포 사우루스, 브론토 사우루스, 벨로시렙터 등 각종 공룡이 생태계를 이루는 지상 최대의 동물원인 '쥬라기 공원'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어느 날 공원의 인부 하나가 공룡을 운반하다 공룡에게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쥬라기 공원의 안전성이 문제가 되고, 투자자들은 전문가들로부터의 안전성 확인을 요구한다. 이에 저명한 고생물학자 그랜트 박사(샘 닐 분)와 그의 애인이자 고생물학자인 세라(로라 던), 그리고 수학자 말콤 박사(제프 골드브럼 분), 변호사 제나로(마틴 페레로 분)가 쥬라기 공원의 정밀 안전 진단을 위한 사전 답사에 나선다. 그런데 공룡의 유전자를 팔아 돈을 벌려는 어느 직원에 의해 공룡의 탈출을 방지하는 전기 철창의 기능이 정지되면서 예기치 않는 위협이 시작된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몰아닥치자, 일순간에 쥬라기 공원은 공룡들의 세상이 된다. 시스템의 정지로 인해 기지로 복귀도 못하고 비를 피해 차 안에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물컵이 흔들린다. 미끼로 놓아둔 염소가 사라짐과 동시에 거대한 티라노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자연의 법칙과 생태계의 순리를 무시한 쥬라기 공원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기고 막을 내린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베스트셀러를 흥행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작품으로, 거액의 제작비와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초대형 영화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영화는 과학 기술력을 돈벌이 수단으로 남용했을 때 얼마나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는지 경고하는 내용이지만, 정작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과학 기술력을 동원해 제작된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무려 9억달러나 벌어들였다. 한편 과학자들은 호박에 갇혀 있던 모기로부터 과거 공룡의 DNA를 추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DNA의 불안정성도 그렇고, 호박이라는 광물은 DNA를 보관할 만한 좋은 용기가 아니라고 한다. 이 영화로 더욱 주목받은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후 'A.I' '마이너리티 리포트' '캐치 미 이프 유 캔' '터미널' '우주전쟁' 등 다양한 영화들을 선보이고 있다. 러닝타임 123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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