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 지하에 매설된 증기관에 낙동강물이 스며들면서 수증기 유출사고(본지 10일자 1면 보도)가 발생했지만 STX에너지(구미열병합발전소)가 사고현장에 대한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증기 유출사고가 지난 6월부터 시작됐는데도 STX에너지는 증기 송출관 교체작업을 이달 말에야 시작할 것으로 보여 현장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증기 유출사고가 난 2개 지점은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 내 도로상으로, 사고가 나자 STX에너지 측은 2차로 가운데 한 차로를 막고, 사고 지점 1m 내에 경고판과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그러나 차로 하나를 통제하다 보니 이 일대 차량 정체가 극심해지고 있고 인근 구미세관 컨테이너 보세창고를 오가는 대형 컨테이너 차량들이 진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증기 유출사고 지점이 교차로 인근에 있어 야간에는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다 유출된 수증기가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를 막아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수증기 유출사고 현장 한 곳은 횡단보도 내에 있어 200℃에 이르는 고온의 수증기가 보행자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수증기 유출사고 현장에서 만난 한 운전자는 "사고 현장을 모르고 2차로로 운행했다가 차로변경을 할 때 애를 먹었다. 야간에는 시야 확보가 안 돼 자칫 수증기 유출사고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고 했다. STX에너지 구미발전소 이원형 대리는 "구미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도로 굴착허가 등 제반절차를 진행하느라 보수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사고 현장에 대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공사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마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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