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만납시다!'
70억 세계인의 스포츠 대축제, 2012년 런던올림픽이 13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열전 17일간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28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 뒤 숨 막히는 경쟁으로 숱한 감동을 전한 이번 대회는 폐회식에서 대회를 밝힌 성화의 불이 꺼지면서 전 세계인의 추억 속에 남게 됐다.
이날 폐회식은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을 주제로 한 진지한 분위기의 개회식과는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잔치' 형태로 펼쳐졌다. 공연에는 록그룹 '더 후'와 여성 그룹 '스파이스 걸스', 조지 마이클, 퀸, 애니 레녹스 등 영국이 자랑하는 톱 뮤지션들이 총출동, 올림픽 스타디움을 뜨겁게 달궜다. 이들은 1시간에 걸쳐 전 세계인들에게 친숙한 히트곡들을 연주하며 '영국 음악의 향연'(a Symphony of British Music)을 펼쳤다.
참가국 선수들은 자국의 국기를 앞세우고 자유롭게 입장하며 스타디움의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 무릎 수술과 체급 변경의 어려움을 딛고 금메달을 따내 감동을 전한 유도의 송대남은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2016년 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조직위원회는 300명을 출연시켜 8분간 공연을 펼치며 차기 대회를 알렸다. 2008년 베이징대회 폐회식 때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등장한 것처럼 이번에는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모습을 드러내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 후 대회 공식 행사에서 올림픽기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손을 거쳐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에게 전달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0-10'(금메달 10개 이상 획득-종합 순위 10위 진입) 목표를 100% 이상 초과 달성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따내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금 37개)에 이어 두 번째 순위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대회(금 13개'종합 7위)와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루며 2개 대회 연속 '10-10'을 달성, 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사격과 양궁은 각각 금메달 3개를 수확하며 한국의 금메달 레이스를 주도했다. 사격의 진종오는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물하며 2관왕에 올랐다. 양궁은 남녀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 이 종목에 걸린 금메달 4개 중 3개를 석권했다. 또 유도'펜싱은 금메달 2개를, 체조'레슬링'태권도는 금메달 1개를 수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남자 축구는 8강에서 '축구 종가' 영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는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3, 4위전에서 '숙적' 일본을 2대0으로 완파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태극전사들은 병역 특례를 받아 유럽 등 해외 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할 기회를 더 많이 얻게 됐다. 한국은 다만 대회 막판 베이징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태권도가 금메달 1개에 그치면서 금메달 14개 고지를 밟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 금메달과 같은 금메달 4개(동 2개)를 거머쥐며 종합 순위 20위에 올랐다.
미국은 대회 기간 내내 치열하게 벌였던 중국과의 금메달 레이스에서 최종 승자로 남았다. 미국은 금 46개(은 29개, 동 29개)를 획득해 중국(금 38개, 은 27개, 동 22개)을 제치고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 내준 종합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육상 남자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우승해 2개 대회 연속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는 또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브루나이가 사상 최초로 여자 선수를 출전시켜 여성 스포츠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영덕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