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공항 건설 타당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방침을 정하면서 향후 차기 정부가 어떤 식으로 추진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기존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나가야 한다는 수도권론자들의 주장과 영호남은 물론 충청권 등 2천만 명의 남부민이 사용할 수 있는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 사이에서 차기 정부가 '투 포트'(Two-Port) 정책을 꺼내들 지가 키포인트다.
대선 주자들도 여야가 따로 없이 신공항 건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달 17일 대구 동구 안일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대해 분명히 말하자면, 신공항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며 "대선 공약으로 기회가 된다면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밝혀 신공항 건설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 문제 때문에 국가와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 외국의 유능한 전문가를 포함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입지 선정위원회를 꾸려 모든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박 후보가 남부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서 입을 다물었다는 일부 수도권론자들의 지적과 관련해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대구 동을)은 "한번 하겠다고 말했는데 재차 얘기할 필요성을 못 느끼신 것으로 본다. 박 후보의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달 9일 김천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구경북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에서는 여권의 대부분 후보들이 남부권 신공항 추진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고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김문수 후보는 "구미'포항'대구의 낡은 산업단지를 리모델링해 첨단산업단지로 바꾸고, 남부권 신공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으며, 김태호 후보는 "대구경북은 기적을 만드는 곳이다. 신공항 건설을 통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천명했다.
야권의 대선 후보들도 잇달아 신공항 건설 재추진 입장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민주통합당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후보는 이달 3일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대선 공약으로 넣겠다. 다만 가장 좋은 입지 선정이 과제인데,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지난달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공항은 마땅히 추진돼야 한다"면서도 "신공항 입지는 당연히 가덕도가 돼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손학규 후보는 지난달 29일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 신공항이 모든 것에 우선할 것"이라고 밝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에 주력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