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항공 수요조사 1년 앞당긴다"…남부권 신공항 재추진 신호탄?

전국 17개 공항 확장·이전 신공항 건설과 비교 조사

정부가 전국 17개 공항을 대상으로 한 항공 수요조사를 앞당겨 실시키로 해 대구경북은 물론 2천만 남부권 시'도민의 염원인 신공항 건설 재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년 뒤 실시할 예정이던 전국 공항 수요 예측과 확장에 대한 조사를 애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3년에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남 지역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의 확장에 대한 조사를 내년에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월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통해 신공항 건설과 전국 17개 공항 확장'이전안 비교조사를 2년 뒤인 2014년에 하도록 규정한 바 있다. 최근 일부 공항의 항공편'이용승객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실태조사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조사 시기가 조정됐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백지화한 남부권 신공항 건설이 1년 6개월 만에 재추진되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항공 수요 조사를 정확히 하려면 연구 조사에만 1년이 넘게 걸리고 공항을 짓거나 확장하는 데 길게는 10년도 넘게 걸린다"면서 "수요 포화 상태인 공항이 버틸 수 있는 한계시기를 고려해 하루라도 빨리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측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항공 수요 예측 조사 비용을 위해 국토부는 이미 기획재정부에 10억원의 예산을 요구해 놓았으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즉시 정밀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전국 공항에 대해 항공 수요를 포함한 다각적인 조사'연구를 통상적인 기간(1.5∼2년)보다 늘려서 시행할 예정"이라며 "조사 내용은 실무 차원에서부터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13일 별도의 자료를 통해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조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자료는 "일부 공항에서 항공수요가 예상보다 다소 높게 증가함에 따라 해당 지자체 등에서 공항 조기 포화를 우려하면서 항공 수요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신공항 건설 또는 공항 확장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 수요는 공항시설 용량을 결정하는 데 있어 기초가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항공 교통의 특성, 국내외 항공환경 여건 변화 및 추이 등에 대해 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국적 차원에서 종합적이고 면밀한 조사'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적시했다.

한편 국토해양부 차관을 지낸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구)은 "이번에 국토부가 신공항 타당성 재검토 예산 신청을 한 것은 2016년 시작되는 제5차 종합계획(2016~2020)에 신공항 건설안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제4차 종합계획(2011~2015)이 끝나기 1년 전에 신청을 하는데 이번엔 수요 예측 등 검토할 것이 많아 조사 시기를 조금 앞당긴 것"이라며 "국토부가 신공항 건설과 기존공항 확장안 비교조사를 빨리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은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확정하겠다는 의지로 보여 지역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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