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기는 런던] 이기흥 한국선수단 단장 "국민 성원·정부지원·선수 투혼 3박자 조화"

2012 런던올림픽 한국선수단을 이끈 이기흥 단장은 "이번 대회 성과는 국민의 성원과 정부의 지원, 태릉과 진천선수촌에서의 감독과 선수의 투혼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뤄 일궈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전체 205개국 중 5위를 기록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10개와 종합순위 10위 진입 목표도 일찌감치 넘어섰다.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이다.

이 단장은 "사격과 펜싱이 비약적인 발전을 했고 양궁은 또다시 세계 최정상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체조에서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유도의 선전과 베이징에서 부진했던 레슬링도 부활의 장을 열었다"며 "여자 배구와 여자 핸드볼의 투혼, 남자 축구가 최고의 성적을 낸 것도 괄목할 성과"라고 총평했다. 그러나 꾸준히 금메달 행진을 해온 배드민턴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육상, 수영, 역도는 정체 또는 후진하는 모습을 보여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특히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선전을 위해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개최도시에 훈련캠프(브루넬대학)를 차려 선수들의 적응에 큰 도움을 줬다. 선수들의 시차 적응에 도움을 줬고 훈련 파트너도 함께 데려와 연습 효율성을 높였다. 또 한식과 영양식, 체중조절식을 제공했고 의료 서비스 역시 태릉선수촌과 다름없이 진행되면서 베이스캠프로서 역할을 다했다.

이 단장은 "1년 전쯤 훈련 캠프를 기획했다. 숙소나 음식을 예전에는 코리아하우스에서 해결했지만 캠프 하나를 숙소로 이용하고 식사 및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해서 추진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 종목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고 브루넬대학을 훈련의 전초기지로 삼은 것이 큰 효과를 봤다"고 자평했다.

수영 박태환의 실격파동, 펜싱 신아람의 멈춘 1초, 유도 조준호의 판정 번복 등 선수단에 분 악재는 너무 아쉬운 점이 많으나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스포츠 외교력이 향상됐다. 예전에는 우리가 제기할 방법을 몰라 못한 것도 있고 그냥 넘어가는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은 국력도 그만큼 좋아졌고 스포츠인들의 언어 구사 능력도 좋아졌다"고 했다.

앞으론 이런 이들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이런 경험이 또 한 단계 한국의 스포츠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단장은 "64년 전 해방 후 첫 올림픽에 참가해 올림픽사를 열어준 선배 체육인들의 뜻을 기리고 그때와 달라진 국가 위상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줬고 목표 이상을 달성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자만하지 않고 승리와 패배 원인을 분석해 다음 브라질 리우올림픽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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