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재청 "부용대 화재 충격"…안동시 허술한 사적관리 도마에

"세계유산 관리 못하면 등록 취소"…하회마을 대부분 목조 화재사고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부용대 화재 사건(본보 8, 10일자 5면 보도)을 둘러싸고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등록 취소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아 안동시의 허술한 세계문화유산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세계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2곳이 등재 취소가 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오만의 아라비아오릭스 보호지역은 1994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가 오만 정부가 보호구역을 90%까지 줄인 결과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취소됐다. 또 독일 남동부 엘베강 일대의 드레스덴 엘베계곡도 200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가 2009년 강 양쪽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면서 낭만주의 건축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경관이 크게 훼손됐다는 이유로 그해 세계유산목록에서 삭제됐다.

문화재청의 이 같은 언급은 안동시와 세계유교문화재단이 문화유산을 활용한 공연과 화재로 인한 문화유산 훼손 우려를 간접 비난한 것으로 해석된다.

곽창용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담당 사무관은 "화회마을은 대부분 목재 건물로 지어져 화재가 발생하면 치명적이다"며 "행사나 공연 때 안전대책을 완벽히 갖춰 놓고 진행해야 하며 무리하다고 생각될 경우 그 부분을 빼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동시는 이달 4일 오후 9시 하회마을 부용대에서 세계유교문화재단 주최로 공연이 펼쳐지던 중 화재가 발생해 부용대 인근 산에 옮겨 붙어 40여㎡를 태운 사고(본지 8일자 5면 보도)와 관련, 해당 제작사에 산림보호법에 의거해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안동'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