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주요 업종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는 시가총액 면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투자 자금이 대거 우리나라 기업들에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16개 주요 업종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조선, 정유, 건설 등 6개 업종에서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일본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가 일본 반도체 대표주인 도시바에 크게 앞섰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98조5천590억원이었던 반면 도시바는 12분의 1 수준인 16조5천910억원이었다. 디스플레이 업종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9조3천30억원을 기록해 3조3천530억원으로 시가총액이 급감한 샤프를 넘어섰다. 정유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15조5천340억원으로 일본 정유 대표주 JX홀딩스(15조700억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철강에서는 포스코가 신일본제철에 크게 앞서 있고 조선 업종은 현대중공업이 2010년 미쓰비시중공업을 추월해 3년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화학, 인터넷, 게임, 미디어'광고, 타이어, 통신서비스, 음식료, 제약 등은 우리나라 대표기업의 시가총액이 일본에 다소 못 미쳤다. 그러나 이들 업종도 격차를 줄이는 추세다. 도요타와 혼다의 시가총액이 2009년 말보다 감소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같은 기간 각각 2배와 4배로 늘어나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이 기간 도요타는 168조6천930억원에서 157억9천100억원으로, 혼다는 71조9천310억원에서 65조3천73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현대차는 26조6천530억원에서 54조4천80억원으로, 기아차는 7조7천730억원에서 31조9천420억원으로 늘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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