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효자 상품은 올리고 인기 없으면 내리고…가공식품업체 꼼수 가격인상

가공식품 업계의 '꼼수식' 가격 인상 관행이 되살아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주요 제품 10개의 출고가를 일제히 50원 안팎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그러나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작은 델몬트 스카시플러스, 데일리C비타민워터 등 6개 품목은 가격을 내렸다.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의 가격은 올리고, 안 그래도 낮춰 파는 제품의 값은 내려 제품가 인상 효과를 최소화하는 '착시 효과'를 노린 것이다.

다른 업체도 사정은 비슷했다.

농심은 최근 '국민 간식'으로 통하는 새우깡 가격을 900원에서 1천원으로 100원 인상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칩포테이토와 수미칩 출고가도 각각 50원, 100원 올렸다. 하지만 시장 비중이 약한 '콘스틱'과 '별따먹자' 값은 60원씩 내렸다.

연평균 매출이 600억~700억원 사이인 새우깡 가격을 10% 넘게 올리며 매출 규모로는 비교가 안 되는 2개 제품 가격을 같이 내려 이른바 '물타기'를 한 셈이다.

삼양식품도 얼마 전 라면값을 인상하며 삼양라면과 수타면 등 대표 제품값만 올렸고, CJ제일제당도 햇반과 다시다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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