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의IC서 관람티켓 구매 / 대청호 따라 가로수 터널
# 대통령 사용물품 등 전시 / 음악분수 낭만적 분위기 / 드라마·영화 명소로 유명
충북 관광의 명물인 대청호를 끼고,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보며 호젓한 트레킹을 즐긴다. 이번 주는 청남대 관광코스를 추천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남대를 국민들에게 개방하면서 열린 이 관광은 이제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인기 코스로 자리 잡았다.
청남대 일대는 여전히 군사 보호시설들의 흔적이 남아 있고, 지금도 엄격한 원칙(허용된 관람시간 및 통제구역 등) 아래 운영되고 있다. 무작정 구경가서도 곤란하다. 매표소가 문의IC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먼저 청남대 관람 티켓(입장료 어른 5천원, 어린이 3천원)을 이곳에서 구입하고 나서 대청호를 따라 10㎞ 가까이 떨어져 있는 청남대로 가야한다.
청남대로 가는 드라이브 코스는 백합나무(튤립나무) 가로수 터널이 있고,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아름답기 그지 없다. 중간쯤 가다보면 대청댐도 보이며, 차를 세워두고 인근에서 대청호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드라이브 길은 2005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주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청남대 안으로 들어서면 이제 본격적인 관광길이 펼쳐진다. 역대 대통령들이 걸은 산책길은 요즘 유행하는 웰빙 트레킹으로 딱 맞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20분 코스부터 1시간 코스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아니면 더 수월하게 자신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대통령이 걸었던 길을 따라서 걸어 보는 것도 괜찮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오전부터 오후까지 역대 대통령의 산책길을 다 걸어도 좋다. 대구경북에서 출발하면 넉넉잡고 2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대청호와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를 둘러보자.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 본관
대통령이 머무는 청와대의 상징인 봉황무늬 철문을 지나면 청남대 첫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바로 대통령 역사문화관이다. 지난해 확장, 개관한 이곳은 역대 대통령의 외교 선물 및 대통령의 사용 물품 등이 전시돼 있다.
역사문화관을 구경한 뒤 대통령의 휴양시설인 본관을 보면 그 외양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건물 뒤에는 분수대가 있어 시원함을 선사한다. 건물 안에는 회의실·접견실·식당·침실·서재·거실·가족실 등이 있어 별장으로는 최적의 시설을 자랑한다.
청남대 본관으로 가는 길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와 멋들어진 조경수(원형 황금송)들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또 대통령 휴양시설답게 본관 옆에는 테니스장과 수영장도 볼 수 있다.
청남대 안 구경거리는 역사관과 본관 이외에도 많다. 청와대 개방 기념탑으로 이곳 소재지인 청원군 문의면 주민 수(2003년 4월 당시)와 같은 5천800개의 돌로 쌓은 돌탑을 만날 수 있다. 메타세콰이어 숲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양어장에서 비단잉어, 향어, 붕어도 볼 수 있다. 이곳은 주변 풍경이 좋을 뿐더러 음악분수가 가동돼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또 다른 볼거리도 있다.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현재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의 선거 후보 포스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동안 TV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청남대가 얼마나 자주 등장했는지도 알 수 있다. 청남대는 드라마 '영웅시대' '제5공화국' '꽃보다 남자'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아이리스' 등과 영화 '효자동 이발사' '범죄와의 전쟁' 등의 배경이 된 장소이다.
주변에는 볼거리·즐길거리·먹을거리도 풍성하다. 청남대 인근에는 문의문화재단지, 현암사, 월리사, 상수허브랜드 등 다채로운 관광지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점심 또는 저녁식사는 이곳에서 유명한 한정식 또는 청국장 등을 추천한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대통령길과 대통령 광장
산책 또는 트레킹 코스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청남대는 대청호를 끼고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멋진 환경을 갖고 있다. 이곳에 역대 다섯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산책로가 있는데 각 코스마다 매력이 철철 넘친다. 그리 힘들지도 길지도 않아 가벼운 트레킹 길로는 적격이다. 이 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다. 황톳길, 마사토길, 목교 등이 있으며 산철쭉과 금낭화, 춘란, 할미꽃 등 다양한 야생화도 볼 수 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산책길은 김영삼 대통령길이다. 이곳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주 조깅을 하던 곳으로 예전에 골프장으로 사용됐던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중간에 골프장 그늘집도 있고, 골프장 스타트 장소도 그대로 남아있다. 왼쪽으로 아름다운 골프장, 오른쪽으로는 아름다운 대청호수를 바라보며 산책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색에 잠기게 된다. 20여 분 걷다보면 드디어 대통령광장이 등장한다. 이곳에는 역대 대통령들(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의 동상이 있다. 그리고 뒷벽에는 청와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대통령궁들이 그려져 있다. 미국의 백악관을 비롯해 프랑스의 엘리제궁, 러시아의 크렘린궁 등 화려한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 광장에서 5분 정도만 더 걸으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초가정에 도달하게 된다. 이 초가정은 국민의 정부 초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하의도에서 가져온 농기구가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광도 압권이다. 조용하게 앉아서 쉬기에도 딱 좋은 장소다.
전두환 대통령길도 추천한다. 청남대 본관 오른쪽으로 돌아서 나오는 코스(1.5㎞)로 30분 정도 걸린다. 대청호 감상에는 가장 좋은 코스로 손꼽힌다. 많은 야생화와 숲이 어우러져 산림욕을 하기에는 좋은 곳이다. 무궁화 모양의 오각형 정자인 오각정이 쉼터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5개 대통령길 중 가장 긴 코스는 김대중 대통령길이다. 총 2.5㎞로 1시간가량 걸린다. 청남대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가깝고 쉬운 코스(1㎞)는 노무현 대통령길로 20분 걸으면 숲길을 다 둘러볼 수 있다. 노태우 대통령길은 역사문화관과 본관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어장에서 휴식을 취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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