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익 는 외국 명품업체, 기부는 쥐꼬리

외국 명품업체의 국내 매출과 순이익은 급증했지만 기부액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벌닷컴의 '국내 매출 상위 10대 외국 명품업체 한국법인 경영현황(2006∼2011년 회계연도)'에 따르면 10개 업체 매출 총액은 2006년 말 6천489억원에서 지난해 1조8천517억원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루이뷔통은 같은 기간 1천213억원에서 4천974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판매실적 2위를 기록한 구찌가 2.1배(1천402억원→2천960억원) 늘었고 3위인 프라다경우 무려 9.3배(271억원→2천513억원)나 매출이 커졌다.

순이익 급증에다가 고배당 정책으로 외국 명품업체들이 챙긴 배당금도 덩달아 불었다.

조사 대상 10개 업체의 배당 총액은 2006년 12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607억원으로 뛰었다.

누적 배당금으로 따지면 2천688억원을 챙겨 평균 38.8%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매출 상위 10대 기업이 지난해 기록한 평균 배당 성향(13.7%) 보다 3배나 높은 고배당이다.

그러나 기부에는 인색했다.

누적 기부금은 6년 동안 10개 사를 모두 합쳐도 10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14%에 불과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외국 명품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엄청난 돈을 벌어 들이면서도 국내에 기부는 전혀 하지 않는 행태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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