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갈치·명태 어디갔어?" 어획량 급감…가격 천정부지

국민 생선인 갈치'명태(생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6~8일 갈치(4㎏ 상자) 가격은 1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7천원 대비 56% 상승했다. 명태(생태'10㎏ 상자) 가격은 5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원 대비, 38% 올랐다.

갈치는 최근 2년 간 '금갈치'가 아닌 '다이아갈치'로 불릴 정도로 가격이 뛰었다. 태풍과 무분별한 남획 탓이다.

통계청의 '2012년 상반기 어업생산 동향 조사(잠정치)'에 따르면 연근해 갈치 어획량은 올 상반기 8천51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감소, 상반기 기준으로 처음 1만t을 밑돌았다. 1994년 10만1천52t에 이르던 갈치 어획량(연간)은 2010년 5만9천242t으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 3만3천101t으로 급감했다.

수산시장 관계자는"갈치 어획량이 줄면서 경매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고 산지에서조차 생물 갈치 물량 확보가 어려워 냉동 갈치로 대체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명태 가격도 강세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산 수입이 급감, 시세 변동폭이 커진 탓이다. 생태는 국내 물량 대부분을 주로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다. 원양, 러시아산이 대부분인 냉동명태(동태)는 정부 비축 물량이 시중에 공급됨에 따라 작년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갈치와 명태 등 국민 생선이 자취를 감추면서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4일 "갈치와 오분자기, 쥐치 등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일부 어종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심층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말쯤 결과가 나오면 보호가 필요한 어종들에 대해선 어획금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수산자원관리법령 개정을 통해 연어와 전어, 참조기 등 어류 8종에 대해 일정 기간 동안 어획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모라토리엄은 일부 어종을 보존 어종으로 지정, 연중 내내 어획을 금지하는 조치로 강도가 한층 높다. 고래와 명태 등에 대해서는 국제 협약을 통해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바 있지만, 우리나라 연근해에서는 아직까지 선례가 없다.

정부가 모라토리엄까지 검토하는 배경에는 갈치 등 주요 어종의 지속적인 어획량 감소가 자리잡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시급한 어종 관리를 위해 이해당사자 간 협의, 법령 개정 등 복잡한 절차들을 단순화하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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