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분위기가 좀처럼 뜨지 않아 당 지도부가 고민에 빠졌다. 당장 이달 25일부터 대선 경선이 시작되지만 경선 후보들 간 경쟁이 맥이 빠진데다 경선 흥행도 불붙지 않고 있는 탓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경선 불씨가 사그라진 이유로 장외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꼽고 있다. 안 교수의 등판 가능성에만 정치권은 물론 세간의 관심이 매달려 있어 오히려 당내 경선이 '준결승'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해찬 당 대표도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교수와 관련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날 '안 교수와의 단일화를 준비하느냐'는 질문에 "당분간 우리 경선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최근까지 안 교수에 대해 활발하게 언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이 대표의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안철수 바람'에 묻혀 당내 주자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과 경선 흥행을 어떻게든 살리기 위한 고민이 묻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경선 흥행책을 발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안간힘을 썼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3주기인 18일 경선 후보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 개최 ▷25일부터 시작되는 순회 경선 과정에서 3, 4차례 '정책 엑스포'를 여는 방안 등을 내놨다.
대대적인 당 쇄신책을 통해 경선 열기 재점화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14일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민주당이 국민의 눈을 끌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당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쇄신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당내 경선 흥행을 위해 여당은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야당을 지지하지도 않는 이른바 '반여비야'(反與非野) 성향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강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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