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1총선 당시 공천에 탈락하고도 백의종군해 '탈당 후 출마 도미노'를 막았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이 유럽 재정 위기 상황을 둘러보려고 갔던 유럽 방문 일정을 다소 앞당겨 입국하면서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를 돕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야를 떠나 박 후보의 '소통이 어렵다'는 이미지가 지적받고 있는데다 특히 대선 본선에서는 지지세 확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유로 박 후보 진영의 '인적 쇄신 및 개편론'이 거론되는 시점이어서 김 전 의원의 등장은 의미가 있다.
김 전 의원은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을 앞둔 자신의 역할에 대해 "(8'20)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면 새누리당 당원으로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걸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백의종군 당시 이번 선거에서 우파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이미 얘기한 바 있기 때문에 약속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유럽을 돌아보니 국가 지도자를 잘 뽑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박 후보의 경선 캠프가 꾸려질 때에도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그는 낙천'낙선한 의원들과 뜻을 모아 전국 민생탐방에 나섰고, 미국을 횡단했으며 이번에는 유럽을 여행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박계에서는 김 전 의원의 캠프 합류가 박 후보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때 친박계였다가 세종시 논란 때 진영을 떠난 인물을 중용하면 탈박 인사나 비박 인사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일 수 있고, 낙천'낙선했던 인물까지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선 본선 캠프에서 김 전 의원이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거나 지금 최경환 의원이 하고 있는 총괄본부장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은 이 때문에 나온다. 현재 박 후보 캠프는 이변이 없는 한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국민통합대연합 프로젝트를 가동, 보수 진영과 중도 진영을 단계별로 끌어안을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후보 캠프의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은 김 전 의원의 합류에 대해 "김 전 의원이 4'11 총선 막판에 보수 대연합론을 주창했지만 별로 호응을 받지 못했는데 대선을 보수 대연합 방식으로 이끈다면 중도층이 등을 돌릴 것"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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