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사자가 독수리에 덜미가 잡혔다.
15일 포항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에 1대2로 역전패 당한 삼성 라이온즈는 2위 두산 베어스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고, 한화전 9연승 행진도 끊겼다.
삼성의 영일만 입성 축하 파티는 하루 만에 끝났다. 삼성은 신축 포항야구장에서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크게 앞선 한화에 3연전을 싹쓸이해 선두 질주에 가속을 붙이려 했지만, 두 번째 경기서 한화의 변칙적 투수 운용을 깨지 못하며 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삼성은 3회말 김상수의 선두타자 2루타에 이은 배영섭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뒤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더욱이 한화는 선발투수 바티스타가 2회말 수비 때 삼성 이지영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아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교체한 상황. 긴급히 투입된 두 번째 투수 송창식이 몸을 채 풀기도 전에 득점에 성공, 포항구장 연승의 청신호를 켰다.
그러나 예기치 못했던 변수는 한화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은 3회 선취점을 올린 뒤 7회까지 송창식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4~6회까지 볼넷 두 개를 얻는데 그쳤다. 7회 2사 후 대타 신명철을 투입하고서 겨우 팀의 두 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송창식의 140km 중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연방 방망이를 헛돌리다 5⅔이닝 동안 2안타 1득점에 그치며 힘을 뺀 삼성은 한화의 불펜진이 투입된 8, 9회마저 득점 없이 물러나며 1점차로 뒤진 채 경기를 끝냈다.
반면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6⅔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4승4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 중인 윤성환은 4회 때 맞은 고비를 넘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를 덮어썼다.
1대0으로 앞선 4회 윤성환은 1사 후 이대수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다음타자 추승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흔들렸다. 다행히 정범모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숨을 고르는 듯했으나 김경언에게 우익수 오른편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두 명의 주자가 들어와 역전을 당한 윤성환은 7회 2사까지 마운드서 버티며 타선의 지원을 기다렸으나 불발로 그쳤다. 윤성환은 5패째를 떠안았다.
한편 부산 사직에서는 SK가 롯데에 3대2 역전승을 거두며 롯데의 6연승을 저지했다. SK는 KIA를 밀어내고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KIA-LG의 잠실경기와 두산-넥센의 목동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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