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금리 기조 뭉칫돈 연금·특판상품에 몰려

국민연금 임의가입 20만 넘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뭉칫돈을 안정적인 운용처에 넣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국민연금 임의 가입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가 하면 4%대 연 이자를 내세운 은행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임의 가입자는 20만3천595명에 달했다. 국민연금 임의 가입자는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가입한 이들로 노후 준비에 관심이 커지고 연금의 안전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의 가입자는 지난해에만 8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최근 들어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국민연금공단 측 설명이다.

60세가 넘어서도 연금 보험료를 계속 납입하는 임의 계속가입자 역시 올 5월 말 기준 7만6천450명에 이른다. 2006년 2만 명을 약간 넘었던 것에 비해 빠른 증가세다. 임의 계속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여유 자금을 안정적인 연금으로 돌리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60세가 됐지만 보험료 납입 기간이 10년이 되지 않자 보험료를 몇 년간 더 내고 나중에 연금으로 받으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신규 임의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노후 준비가 시급한 40~50대가 절대 다수인 83.7%를 차지했다. 성별로도 여성이 신규 가입자의 80% 이상을 차지해 그동안 노후 준비에 취약했던 여성들이 국민연금에 대거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운용처를 찾아나선 여유 자금의 움직임은 은행 특판상품 판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외환은행이 광복절을 맞아 13일 내놓은 '파이팅 독도! 포에버 KEB' 적금은 이틀 사이 1만3천개가 넘는 계좌가 판매됐다. 금액으로만 64억6천만원이 넘었다. 신규 불입액 기준 100억원 유치를 목표로 이달 말까지 판매하려 했던 상품이다. 인기 비결은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다. 1년 만기 상품 금리가 연 4.15%, 3년제가 연 5.05%다. 외환은행 측은 "시장 금리가 계속 내려가면서 4%대 상품을 찾기 힘들어졌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운용처로 뭉칫돈이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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