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쇼핑객·車로 뒤엉킨 코스트코 앞도로

인근 차로 불법주차 몸살…쇼핑카트도 곳곳에 방치

15일 대구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코스트코에 진입하려는 차량들 때문에 주변 도로뿐 아니라 골목길까지 심각한 정체를 빚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15일 대구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코스트코에 진입하려는 차량들 때문에 주변 도로뿐 아니라 골목길까지 심각한 정체를 빚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광복절인 15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에 있는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대구점. 지하 주차장 입구 양쪽 차로에 각각 200여m씩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정차한 차량들 사이로 물건을 가득 담은 쇼핑카트와 어린이를 앞세운 이용객이 왕복 4차로 도로를 건너고 있었다. 중소기업과 사무실이 모여 있는 코스트코 주변 인도와 차로는 불법 주차 차량들이 점령했다. 일부 쇼핑객은 길가나 인도에 쇼핑카트를 놔둔 채 자리를 떴다.

같은 시간대 검단네거리도 상황은 마찬가지. 코스트코에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200여m까지 꼬리를 물고 있었다. 유턴하려는 차량들은 공간이 부족해 100m 이상 대기하고 있었다.

코스트코 앞 버스 정류장에는 3차로의 차지한 차량 행렬 때문에 버스가 2차로에서 승객을 태웠다. 버스 운전자 이모(46) 씨는 "주말이나 휴일엔 1차로에서 승객이 승'하차할 수밖에 없어 위험하다"면서 "모범운전자 회원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지만 워낙 차들이 많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스트코 대구점 주변이 차량 정체와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스트코는 북구 청소년회관 옆 공영 주차장을 고객 주차장으로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주차장은 80여 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주차선이 없는 공간에 이중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 찬 공영 주차장은 진'출입 차량이 뒤엉켜 있었다. 이인숙(50'여'대구 수성구 만촌동) 씨는 "주말이나 휴일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만 30, 40분이 걸린다"면서 "부족한 주차 공간에 대한 대안으로 공영 주차장 이용을 유도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했다.

인근 사무실 직원들과 주민들은 주차난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 방치된 쇼핑카트에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우정길(47) 씨는 "공영 주차장이 시민 모두에게 개방된 것인지 코스트코 손님에게만 주어진 것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회사원 장모(35) 씨는 "납품이나 배송을 위해 물건을 싣고 내리려면 진'출입로가 확보돼야 하는데 주차 차량과 흩어져 있는 쇼핑카트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트코 대구점 관계자는 "700여 대가 주차할 수 주차장에다 인근 공영 주차장을 빌려 사용하고 있지만 주말과 휴일에 고객이 몰리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는 "코스트코 주변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회사와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라 주말과 휴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주차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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