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촉구하는 지지단체들의 잇따른 행보에 곤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각종 지지 선언으로 인해 향후 정치적 행보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 교수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한국비전 2050 포럼'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9개 시'도의 26개 대학 교수들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대학교수 선언'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포럼을 이끌고 있는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지난 2월 안 교수의 팬클럽을 자처하며 출범했다가 논란을 남긴 채 닷새 만에 해체된 '나철수'의 공동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지난 4월 창립한 포럼은 교수와 전문인, 시민사회 인사 등을 중심으로 5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안 교수가 극심한 양극화 현상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대통합을 가져오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데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교수 측은 포럼 및 교수들의 지지 선언은 자신들의 의중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안 교수가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스스로 아무것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의 부추김이 너무 지나칠 경우 안 교수 특유의 겸손한 이미지가 타격받을 것"이라며 "안 교수의 생각과 다른 주의'주장들이 자칭 지지단체들를 통해 확산되는 상황을 안 교수 측에서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안 교수 지지모임이 속속 발족하고 지지 선언까지 이어지는 정황을 두고 안 교수가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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