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 많아진 코리안 '빅리거' 유럽축구 무대 휘젓는다

프리미어리그 등 2012-2013 시즌 대장정 시작

박지성의 활약으로 국내 축구팬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18일 오후 11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스완지시티, 아스널-선덜랜드의 경기로 개막하는 등 유럽축구 2012-2013 시즌이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QPR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산소탱크' 박지성이 어떤 활약을 보일 것인가는 이번 시즌 최대 관심사다. 또 최근 끝난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지성 '제2의 전성기' 누릴까

박지성은 명문구단 맨유의 고만고만한 선수에서 QPR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영국 언론은 박지성이 QPR의 키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 17위를 차지, 강등을 겨우 면한 QPR에는 박지성보다 기량이 뛰어나거나 스타성이 높은 선수가 없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지성과 함께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은 파비우 다 실바와 지난 시즌 임대로 뛴 삼바 디아키테를 낭시로부터 완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애를 썼지만 영국 언론은 QPR의 예상 성적을 강등권인 18위로 점치고 있다.

박지성은 맨유 때와는 확연히 다른 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맨유에서는 결장이 잦았고, 감독의 의도에 따라 맡은 역할이 QPR에서는 주전 공격수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박지성은 이적 후 '새로운 도전'에 의미를 두며 "QPR을 다른 차원의 팀으로 변모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마크 휴즈 QPR 감독은 "박지성은 맨유에서 기름을 잘 칠한 기계였지만 이제 여기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기량을 꽃피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QPR이 워낙 약체라서 박지성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 박주영, 지동원 주전 자리 잡나

박주영과 지동원은 지난 시즌 벤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박주영은 최근 런던올림픽에서 2골을 넣어 골게터로 이름값을 했지만, 팀의 프리시즌 경기에 참가하지 못해 오히려 주전 경쟁에서는 밀렸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후 이적이 예상됐으나 최근 아스널의 골잡이 로빈 판 페르시의 맨유 이적으로 팀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판 페르시의 이적은 그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자리에는 최근 독일에서 영입한 루카스 포돌스키를 비롯해 테오 월콧, 마루앙 샤막, 제르비뉴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다.

선덜랜드의 지동원은 '백업 공격수'에서 주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동원은 런던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영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려 주목 받았다. 선덜랜드의 오닐 감독은 최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휴식을 마치고) 팀에 돌아올 때는 팀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할 준비가 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박주영과 지동원은 개막전에서 만나지만 선발 출장해 그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 2부리그의 이청용과 김보경

이청용(볼턴 윈더러스)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시즌을 맞는다.

지난 시즌 개막 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청용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의 부재 속에 볼턴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8위를 차지해 2군으로 강등됐다. 2012-2013 시즌 볼턴은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은 지난주 3부 리그 팀인 트란미어 로버스FC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9분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보경은 일본 J리그에서 영국으로 무대를 옮겨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1899년 창단한 카디프는 1962년 이후 1부 리그에 소속된 적 없이 50여 년간 2~4부 리그를 전전했다. 그러나 카디프는 2009-2010시즌부터 세 차례 연속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 오른 저력 있는 팀이다.

◆분데스리가의 구자철과 기성용

구자철이 소속된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는 25일 오후 10시 뒤셀도르프를 상대로 개막 홈경기를 치른다. 구자철은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후 4골(시즌 5골)을 터뜨리며 팀의 강등을 막았다. 런던올림픽에서 주장을 맡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구자철은 이번 시즌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런던올림픽에서 유럽 빅 리그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기성용(셀틱)은 이번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셀틱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 QPR, 풀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기성용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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