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이 출범 5개월 만에 방카슈랑스 계약을 대거 따내며 대약진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5월 말 기준 자산 규모 38조6천억원으로 단숨에 생명보험업계 4위에 오르며 향후 업계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전국 읍'면 단위까지 뻗어있는 4천473개의 농'축협과 1천172개의 NH농협은행 등 점포의 위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에서 경력직 보험설계사 수혈이 미미해 생명보험업계에서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던 터여서 이번 결과를 두고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3월 출범한 NH농협생명은 4월부터 5월까지 2개월간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 판매량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보이며 업계 빅3로 분류되는 삼성'대한'교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만으로 6천458억원의 계약고를 올리면서 총 6천770억원의 계약 중 98% 이상을 은행 창구를 통해 싹쓸이했다. 반면 5천명이 넘는 사이버FC를 대거 채용하며 1위 수성에 나섰던 삼성생명은 방카슈랑스에서 NH농협생명에 크게 뒤지며 4월과 5월 생명보험 시장에서 총 3천534억원의 신계약을 올리는데 그쳤다.
교보생명은 2천111억원, 대한생명은 1천206억원에 그쳐 NH농협생명에 크게 뒤졌다. NH농협생명 측은 "일시금 수납이 많아 신계약 액수에서 업계 1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전반적인 인프라가 확보되면 업계 수위도 노려볼 만하다"고 밝혔다. NH농협생명에 따르면 4월과 5월 2개월간 이들이 맺은 신계약 액수 중 95%가 일시금 수납에 따른 결과였다.
전국에 깔린 NH농협은행 직원들이 판매한 보험상품 실적이 각개전투를 벌이는 다른 회사 보험설계사의 실적을 크게 앞섰다는 결론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보험 영업에서 중요한 보험설계사 교육 등을 통한 충분한 대면채널 확보와 신상품 개발 등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꼽아 NH농협생명의 영업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NH농협생명이 위협적인 존재임에 틀림없지만 국내 보험업계가 이미 포화 상태여서 시장 규모를 키우지 않는 이상 결국 파이 쪼개기 방식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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