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독립운동가이자 박정희 정권 시절 대표적 재야 정치인이었던 고(故)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을 연결고리 삼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5'16 논쟁'에 이은 이 같은 공세를 재야'진보진영의 결집을 위한 대선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장준하기념사업회는 고인의 의문사 37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장 선생의 유골 사진과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의 유골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오른쪽 귀 뒤쪽의 함몰 모양과 위치는 결코 추락에 의한 함몰이 아니다"며 "장 선생의 사망원인은 추락사가 아닌 외부적 가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등산 중 실족사했다는 사망 당시 정부의 수사기록을 정면으로 뒤엎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즉각 장 선생의 의문사 전반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서는 한편 여권을 향해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특히 장 선생 사망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고 있었던 박근혜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다.
유기홍 의원은 "정부가 타살 의혹 규명에 나서지 않는다면 (장 선생이 타계한) 1975년 퍼스트레이디였던 박근혜 씨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두려워한 소극적 대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포문을 열였다. 강창일 의원은 "일본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딸인 박 후보는 장 선생 타살 의혹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한마디 없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통령을 시키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도 공세에 가세했다. 정세균 후보는 "친일파 박정희에 의해 독립군 장준하가 타살됐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불가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박정희 정권에 의한 정치적 타살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박 후보는 즉각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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