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이 8월 13일 막을 내리고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5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 특히 사상 첫 축구의 동메달과 리듬체조 손연재의 개인종합 결선 진출은 우리를 열광케 했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을 앞둔 홍명보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은 강한 정신력으로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본선을 1위로 통과한 뒤 결선에서도 마지막 한 발을 남겼을 때까지 1위를 달리던 최영래는 진종오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앞서의 예문에 나오는 '결승'과 '결선'에 대해 알아보자.
'결승'(決勝)은 운동 경기 따위에서 마지막 승자를 결정함이나 결승전을 뜻하며 "경성 운동장으로 가서 최후의 결승을 하거나 장충단 솔밭에 가서 결투를 해 버리는 게 옳을 일이지."로 쓰인다. '결선'(決選)은 1등(等) 또는 우승자를 가리기 위하여 행하는 마지막 겨룸을 말하며 "우사인 볼트는 6일 오전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63의 올림픽 기록을 수립하며 가장 먼저 골인했다."로 활용한다. '결선'은 선거의 결과 당선자가 없을 때 많은 표를 얻은 두 사람 이상을 대상으로 당선자를 결정함 또는 그런 선거를 말하기도 한다. '결승'과 '결선'을 운동 경기에서 비교해보자. '결승'은 축구 야구 태권도 유도 등 최종적으로 남은 두 팀 또는 두 사람이 경기를 펼쳐 우승자를 가리는 것, '결선'은 수영 마라톤 사격 등 여러 사람이 동시에 경기를 펼쳐 성적이 높은 순으로 순서를 매기는 것이다. 따라서 수영에서는 '결승'이 없고, 축구에서는 '결선'이 있을 수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 억울한 판정으로 눈물을 훔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져주기 경기 끝에 한국 배드민턴 선수 4명이 실격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원인을 제공한 중국 선수 2명 외에도 인도네시아 선수 2명과 한국 선수 등이 여자 복식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유리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 무성의한 경기를 펼친 것이다.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 이런 행동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하늘이 무섭지 않으냐?"라는 말을 들어 마땅하다.
'않느냐'와 '않으냐'에 대해 알아보자. '않다'가 '-지 않다'의 꼴로 쓰일 때는 앞말의 품사에 따라 자신의 품사도 달라진다. 즉 앞말이 동사이면 보조동사가 되고, 형용사이면 보조형용사가 된다. '-느냐'는 동사 뒤에, '-으냐, 냐'는 형용사 뒤에 쓰인다. '먹다'와 같이 동사이면 '먹지 않으냐'로, '아니다'와 같이 형용사이면 '아니지 않으냐'로 쓰인다.
이번에 '실수'를 한 배드민턴 선수들은 지나친 승부욕보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관중이 바란다는 사실을 다시금 가슴속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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