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인간극장-나는 가수다, 태진아 동생편' 이 24일까지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영덕 삼사해상공원. 화려한 꽃무늬 티셔츠를 입고 노래하는 조방원(56) 씨는 영덕의 유명 인사다.
자신이 운영하는 건어물 가게 앞에서 형 태진아(본명 조방헌)의 노래를 열창하는 그는 젊은 시절 가수를 꿈꾸며 한때 정식 음반까지 내기도 했다. 항상 가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무대에 서지만, 사람들은 가수 조방원이 아닌 태진아의 동생으로만 그를 기억할 뿐이다. 방원 씨를 보기 위해 그의 공연장에 몰리는 관광차량만 하루에도 수십여 대. 어르신들은 그를 보면 꼭 태진아를 보는 것 같다며 열광한다.
그에게 형은 영웅같은 존재다. 태진아는 동생들의 학업 뒷바라지는 물론, 가난한 집안을 일으켜 세웠다. 그래서 행여 형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한여름 뙤약볕에 하루 100여 곡의 노래를 소화하는 힘든 일정에도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는다.
아내 정영숙(55) 씨는 그런 남편이 안쓰럽다. 온 가족이 '준 공인'이 되어버린 방원 씨네. 시간이 흐를수록 태진아의 이름이 버겁게만 느껴지지만 형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방원 씨의 모습에 그저 꾹꾹 속으로 눌러 담을 뿐이다.
아들 성완(19) 군 역시 '태진아의 동생'으로만 기억되는 아빠의 삶이 늘 속상하다. "가수 조방원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요!" 성완은 아빠가 스스로 힘을 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그러던 어느날, 태진아 동생으로서가 아닌 조방원이란 이름으로 영덕군 지역에 걸린 '전국노래자랑' 현수막을 보고 방원 씨는 처음으로 당당히 자신이 주인공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도전한다. 방원 씨의 노력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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