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새누리 대선후보 유력…"보수연합·외연확장 선결 조건은 소통력"

인적 스펙트럼 더 넓혀야…수도권, 2040 공략, 중도성향 지지확대도 관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된 19일 대구 달서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와 별도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20일 오후 전당대회장에서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된 19일 대구 달서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와 별도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20일 오후 전당대회장에서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제18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선출이 확실시되는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박 후보의 캐치프레이즈가 '박근혜가 바꾸네'이지만 단단한 지지율의 확장을 위해선 그 스스로 바꿔야 할 것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야권과의 1대 1 구도로 대선을 치를 경우에는 보수 결집, 중도로의 외연(外延) 확장, 다양한 연령대를 향한 설득과 끌어안기 등이 전제가 되어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장 시급한 것이 박 후보의 '불통 이미지' 극복이다. 지난해 중앙선관위 디도스 사건과 과거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부터 박 후보의 불통 이미지가 당내외에서부터 지적받고 있다. 경선준비위원회가 아닌 경선관리위원회가 꾸려지고 경선룰을 바꾸자는 비박근혜계 대선 경선 주자들과의 마찰과 불협화음, 친박 친정체제, 박근혜 사당화(私黨化) 논란, 5'16 등 역사관 문제까지 대부분은 이런 불통 이미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여론을 제대로 보고하거나 직언, 충언하는 주변 인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다소 비판적인 시각으로 친박계 자문역할을 하고 있는 한 인사는 "경선 과정에서 이미 박 후보를 겨눌 수 있는 부분은 대부분 출현했다"며 "여기에 대한 맞춤형 대응 시나리오를 짜되 박 후보 스스로도 지적받거나, 비판받는 부분에 대해선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바뀌도록 노력해야 표의 확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권 성향이 강한 2040세대나 중도층이 많은 수도권 유권자층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일단 '소통력'부터 갖추자는 것이고 보수진영조차 친이계, 쇄신파, 중도우파 등으로 쪼개진 마당이어서 박 후보의 변화는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젊은층과의 대화나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이 소통의 끝이 아니고 잘못은 인정하고 논란이 되는 부분은 터놓고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라며 "지역을 순회하고 전통시장을 찾고 젊은 사람들을 만나는 '홀로 행보' 보다는 아픔을 어루만지고 그 현장을 찾고 에너지나 환경, 자원 외교에 나서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도 19일 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무엇부터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구상한 것들,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말씀드리려고 한다"며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가고 많이 만나고 얘기도 많이 듣고 하면 그분들한테도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변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런 변화는 당장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서부터 나타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평론가인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총선 승리로 자칫 오만해져 보이기도 하는 박 후보는 이번 공천헌금 사건으로 다시 위기를 맞았다"라며 "다양한 인적구성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히고 보수 진영을 탄탄하게 다진 뒤 중도 진영의 인적 보강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후보는 이를 위해 앞으로 취약지대인 수도권과 취약층인 2040세대, 중도층, 무당파 등을 찾아 공약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념성향을 떠나 자신을 도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인사는 직접 접촉한다는 전언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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