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4성로 개발, 대구시와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대구 중구청이 동'서'남'북성로를 연결해 근대 역사문화벨트로 만든다. 지금 어느 정도 정비가 된 동성로와 남성로에 이어 북성로와 서성로를 정비해 전체적인 골격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내년에 재개할 이 사업은 70억 원을 들여 북성로와 서성로의 보도와 차도 구분을 없애고, 대구읍성 복원을 통해 4성 거리를 연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여러 번 강조한 것이지만 대구처럼 대도시의 도심에 많은 역사와 그 뒷이야기, 그리고 그 잔존물이 오롯이 남은 곳은 많지 않다. 대구읍성만 하더라도 일본을 막으려고 임진왜란 전에 만든 것이지만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인 상권을 보장해주려고 파괴한 오욕이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오밀조밀한 골목길과 한옥과 일본식 가옥이 밀집해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자산가치가 엄청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의 개발은 신중해야 한다. 자칫 오욕의 역사가 묻히거나, 아니면 두드러져 이도 저도 아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역사인식과 보존, 개발의 방향과 목적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큰 틀에서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 구청이 추진하기에는 힘이 많이 떨어진다. 대구시와 정부가 나서 대구 전체의 프로젝트로 추진해야 한다. 찔끔찔끔 국비를 지원받아 이곳저곳을 다 손대려 하면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4성로 전체 개발 계획에 따라 사업비를 한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몇 년 뒤에 인근 지역과 연계해 개발하더라도 전체 목적과 틀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손대고 다시 수정할 것이면 예산 낭비일 뿐 아니라 차라리 개발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대구시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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