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이패스 5% 할인제 폐지…단말기 구입 고객 불만 폭발

안내문·플래카드 홍보 미흡…휴가철에 폐지 얌체 상혼

신효섭(43'대구 북구 관음동) 씨는 최근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 IC 요금소 하이패스 차로를 통과하면서 순간 의아해졌다. 차량 내비게이션에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4천560원으로 안내됐는데 요금 전광판에 찍힌 요금은 4천800원이었기 때문.

궁금해진 신 씨는 한국도로공사에 전화를 걸었다가 '7월부터 하이패스 이용 차량에 대한 5% 할인제가 폐지됐다'는 답을 들었다.

신 씨는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하이패스 할인 폐지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 돈을 뺏긴 기분이 들어 불쾌하다"고 했다.

지난 7월부터 '하이패스 이용 차량에 대한 고속도로 요금 5% 할인 제도'가 폐지되면서 6~10만원을 주고 하이패스 단말기를 구입한 이용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이패스 차량 운전자들은 인터넷상에서 '제대로 알리지 않고 폐지한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 '하필 고속도로 통행량이 많은 휴가철에 폐지했느냐'는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경부 및 구마고속도로와 현풍'칠곡휴게소 2곳, 남대구'현풍'북대구'동대구'칠곡 IC 요금소 5곳을 둘러봤지만 5% 할인 제도 폐지에 대한 안내문이나 플래카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할인제 때문에 단말기를 구입한 운전자들은 "속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부겸(57'경남 양산시) 씨는 "하이패스 통행료가 조금 싸다고 해서 얼마 전 휴가에 앞서 장만했는데 결국 쓸데없는 돈을 쓴 셈"이라며 "구입 당시 요금 폐지와 관련해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속상해했다.

김재희(56'여'강원 원주시) 씨는 "딸이 교통비 아끼라고 달아줬는데 할인 혜택이 없어졌다니 괜히 딸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할인 제도의 경우 2005년 초기 보급 시기에 한시적으로 도입됐다가 그동안 7차례에 걸쳐 연장 시행됐고, 지난해 말 6개월 기한으로 최종 연장하겠다고 밝혔다는 입장이다. 하이패스 이용률이 2005년 말 3.2%에서 지난해 말 53%까지 증가하면서 도로공사 재무 여건상 더는 할인 혜택을 주기 어렵다는 것.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플래카드와 전광판으로 할인제 폐지를 홍보했다"며 "플래카드 게시기간이 7월 14일로 끝났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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