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달 9일 김천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88 TK운동'을 언급했다. 김천이 지역구인 같은 당 이철우 의원이 '대선 80% 투표에 80% 득표'를 목표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는 것을 전하면서다. 그만큼 대구경북의 압도적 지지를 바란다는 뜻이었다.
19일 치러진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투표에서 대구(55.1%'3위)와 경북(66.7%'1위)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41.2%)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대선에서의 '희망사항'인 80%를 넘지는 못했다. 물론 박근혜 후보의 독주에 따른 예상된 결과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한 표가 아쉬운 만큼 대구경북 표심을 얻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확실시되는 박근혜 후보는 당시 합동연설회 정견 발표를 통해 대구경북에 대한 공약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금은 모든 지역이 각자의 스타일을 찾아야 할 때"라며 "대구는 대구, 구미는 구미, 안동은 안동 스타일을 찾아 미래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 지역의 성장동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내는 것이 지방이 살아나고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하는 길"이라며 "제가 생각하는 대구 스타일은 전통산업의 토대 위에 첨단산업을 꽃 피우는 모델이며, 경북은 새 도청과 함께 에너지'관광이 성장산업이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구체적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 ▷K2 이전의 합리적 방안 마련 ▷도청 이전을 통한 경북 북부지역 발전 ▷원전 관련 에너지클러스터 구축 ▷3대 문화권사업의 추진을 다짐했다. 지역 현안 대부분에 대해 확실한 추진을 약속한 것이다. 그는 "대구경북은 산업화의 심장으로, 땀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을 건설했다"며 "위기의 민생경제를 확실히 살려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특히 대구경북 맞춤형 홍보 동영상 '이기고 돌아오라' 편에서 "고향은 일상 속에서도 늘 마음 한구석에 따뜻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곳"이라며 "정치를 배운 이 곳에서 더 큰 뜻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지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남부권 신공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서 지난달 17일 대구 안일초교를 방문해 교육정책을 발표한 자리에서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신공항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거듭 확인했다. 친박 진영에선 신공항 추진 입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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