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쉽게보는 재무제표] 이익잉여금 클수록 수익성 좋은 기업

당기순이익 중 주주 배당 후 남은 이익금 투자자본 대비 수익 평가하는 것

기업의 이익은 영업활동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여유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게 되면 이자가 발생하듯 기업의 영업활동 외의 재무적인 활동과 관련된 이익을 영업외수익이라 부른다. 영업외수익 중 대표적인 것은 금융기관에 예금을 하거나 제3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수익이다. 또 배당금수익, 임대료, 외환차익, 지분법이익, 자산처분에서 생기는 자산처분이익 등 여러 가지 항목들이 있다.

그리고 영업활동과 관련되지 않은 비용도 발생하는데 이를 영업외비용이라고 한다. 기업이 부족 자금을 은행에서 빌리거나 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또 자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당초 자산을 매입한 금액보다 낮은 금액에 처분하게 되면 처분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이 밖에 외환차손, 지분법손실, 기부금 등도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한다.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수익을 더하고 영업외비용을 뺀 것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라 한다. 여기서 다시 법인세비용을 빼면 당기순이익이 된다. 당기순이익은 기업의 최종적인 수익인 셈이다. 수익과 관련해 대차대조표에 보면 이익잉여금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익잉여금은 당기순이익 중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고 남는 이익금을 누적한 것이다. 이익잉여금이 크다면 이런 기업은 오랫동안 수익성이 좋았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된다.

당기순이익은 회사 전체의 이익을 측정해 기록한 것이지만 당기순이익이 크다고 그 기업의 수익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으로 동일하지만 A기업은 100억원의 자본을 투자했고, B기업은 50억원의 자본을 투자했다면 B기업이 더 높은 이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따라서 기업의 수익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투자 자본 대비 수익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당순이익(EPS)은 주식 단위로 이익을 측정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것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은 손익계산서에 반드시 주당순이익을 공시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주당순이익을 비교해보는 것으로 손쉽게 기업의 수익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 다음에 표시된 주당순이익을 보면 기본 주당순이익과 희석 주당순이익으로 항목을 나눠 표시한 것을 볼 수 있다. 기본 주당순이익은 주식수로 나눌 때 보통주의 주식수로 나눈 것을 말한다. 그런데 기업의 경우 현재 주식이 발행되지는 않았으나 미래에 보통주로 발행될 가능성이 있는 주식들이 있다. 예를 들면 경영진들에게 일정한 가격에 보통주를 구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도 하는데 스톡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주식수가 늘어나게 된다. 또 일정한 조건이 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의 경우도 미래에 보통주로 전환되어 주식수를 늘릴 수 있다. 이 경우 주식이 추가로 발행되면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낮아지게 되는데 희석 주당순이익은 주당순이익을 계산할 때 보통주와 미래의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주식을 모두 합해 주당순이익을 계산한 것이다. 희석 주당순이익은 주식의 추가적인 발행으로 주당순이익이 낮아지는 것을 미리 투자자들에게 알려준다.

허수복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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