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더 떨어진다고요?'
저금리시대 재테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0.25% 포인트 내리면서 시중은행 수신금리도 덩달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장'단기 정기예금 금리차도 0.6% 정도다. 주식 등 고수익'고위험 상품은 글로벌 위기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저금리 시대의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채권 등 안정형 상품에 눈길이 쏠린다. 버는 돈이 고정적이니 나가는 돈을 줄이는 세테크가 최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더 떨어지려나, '금리'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6개월 미만 단기 상품이 3.49%, 3년 이상 4년 미만 상품이 4.10%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시중은행 예금상품 중에서 연 4%대 상품은 '희귀상품'이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보다 0.2~0.5%포인트 떨어져 현재 연 3.2~3.5%까지 낮아졌다. 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정기예금'(4.05%) 정도만 4%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금리도 최근 1년 사이 1% 포인트가량 급락했다. 여기에 다음 달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설까지 불거지며 4%대 예금상품은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2%대라는 점, 이자에 붙는 세금까지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후 실질 수익률은 연 1% 정도다.
◆버는 게 빤하면 덜 나가도록, '절세'
세법이 개정되면서 내년부터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기존 4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낮아진다. 이 구간 내의 대상자(약 5만 명)라면 올해 내에 절세형 상품으로 갈아타 과표 구간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개정 세법에서도 부부간 6억원, 자녀에게는 3천만원까지 증여할 때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결국 현재로선 보험상품이 최선의 방법이다. 즉시연금과 장기 저축성보험이 절세 수단으로 떠오른 이유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한꺼번에 내고 일정 거치기간 후 정기적으로 연금을 받는 보험 상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20년짜리 확정형 즉시연금(적용금리 연 4.6% 가정)에 2억원을 넣는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내 계약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아 매달 약 122만원을 받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15.4%의 이자소득세를 낼 경우 받을 수 있는 돈이 103만원 정도로 대폭 줄어든다.
◆안정 추구한다면, '채권'이나 'E' 상품
올 들어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해외 채권형펀드에는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평균 수익률 현황을 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8.74%. 올 2~7월 사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천억원 넘게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해외 채권형펀드에는 2천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추가로 들어왔다. 특히 신흥국에서 발행한 채권은 선진국 채권보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국채라 비교적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있었던 세제 개편안에서도 인프라 펀드 분리과세 혜택이 2014년 말까지 2년 연장됐다. 인프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금이 보장되는 ELS 상품과 ETF(상장지수펀드) 등 주가와 연계되는 금융상품도 주목을 끈다. ELS 상품은 국내외 주가지수나 특정 주식 등 기초자산 상승폭에 따라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주고, 그렇지 못하면 원금만 보장해 주는 식으로 설계돼 있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일정 목표에 도달하면 조기 상환되는 즉시 지급식 ELS나 월 지급식 ELS가 재테크 고려 대상이다.
변동성 장세에서 ETF 등 주가와 연계되는 금융상품도 마찬가지다. ETF는 코스피200 등 특정 지수와 같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의 일종으로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매매할 수 있다.
ETF나 ELS는 변동이 큰 장세에서 비교적 주목받는 투자 대안이다. 주가지수가 횡보할 때도 원금 손실 위험이 적고 주가지수연동예금(ELD)보다 이율이 대체로 높다. 다만 시장이 급변할 땐 원금 손실 위험도 있다. 안정성을 고려하고 이후 금리가 오를 때를 대비해 단기 예'적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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