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지방선거. 서울 신촌에서 지원유세 중이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가까이 다가온 한 남성으로부터 커터 칼 테러를 당했다. 얼굴 오른쪽에 큰 상처가 났고 손수건으로 출혈을 막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상처 부위가 조금만 더 아래쪽이었다면 생명을 잃을 뻔했다. 박 후보 스스로 "지금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다.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된 박 후보는 한층 강화된 '국무총리급 경호'를 받게 된다. 경찰은 4'11 총선 이후 박 후보에게 5명의 경호 인력을 파견했는데 20일 박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경호 인력을 5명 더 늘려 모두 10명이 됐다.
박 후보에 대한 경호는 경찰이 담당하는 최고 등급인 '을호' 수준으로 격상됐다. 을호 경호는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3부 요인에 적용되는 수준이다. 대통령에 대한 '갑호 경호'는 청와대 경호처가 직접 수행한다.
수행 경호와 행사장 경호 등으로 분류되는 경찰 경호팀은 대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박 후보를 24시간 철통 경호하게 된다. 박 후보가 참석하는 모든 행사장에는 행사장 담당 경호팀이 사전 출동해 동선을 파악하고, 보안상 위험 요인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게 되며 일과가 끝난 뒤에라도 박 후보가 원하면 삼성동 자택이나 근처에서 경호를 한다.
경찰은 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등 공식적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경호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경호팀 규모를 30여 명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의도 당사 6층의 당 대표실을 박 후보가 사용하도록 했고 당 대표실은 같은 층 제1회의실로 옮겼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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